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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이향아.신달자 지음 / 정민미디어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 <노트르담의 꼽추>의 과지모도, <벙어리 삼룡이>에서 삼룡의 아씨에 대한 순진무가한 헌신적 애정은 대표적인 짝사랑의 형태라 볼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짝사랑을 실행했던 자들이 모두 남성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여자들보다 신분이 낮고 교육을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들은 사랑하는 여인을 하늘의 별처럼 여기고 소중히 쳐다보았을 뿐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았다는 점이다.
소위 고도의 지식과 교양을 구비한 사람들이나 똑똑한 사람들은 짝사랑을 하기가 어렵다.
겉으로는 열렬한 사랑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저 안창에는 애정의 손익 계산표가 마련되어 있는 것이다.
가슴에는 비록 황량한 바람이 회오리칠지라도 체면때문에 외로움을 발설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은 자기의 존재를 지키느라 피로할 수 밖에 없다.
아, 감정의 표현이 솔직하지 못하고 자존심을 세우는 사랑도 사랑인가?
체면과 인격으로 도포하여 넘어져도 다치지 않을 준비부터 하는 사랑도 사랑인가?
혼자 사랑하기를 지속할수 있는 가슴
우리는 거기서 비로소 먼지 낀 정신을 정화하고 구제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