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 / 레드박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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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조차 싫어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을 누가 좋아해줄 리 없었다. 게다가 더 지독한 것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자포자기한 채로 스스로를 싫어하면 남자들은 그걸 정말이지 귀신같이 알아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을 알아차리고 나서 배려심에 가득 차 더욱 다정하게 대해주고 사랑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리가 어떤 남자들은 귀신같이 알아낸 징조를 아주 효과적인 감정적 착취의 도구로 사용한다. 약점의 끝의 끝까지 이용하여 여자를 빨아먹고,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대로 마음을 짓밟는데 이용하기가 십상인 세상이다.
스 스로를 별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쉬운일이다. 험한 세상에서 마음 약한 아가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밟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가 싫어 죽겠어, 너무나 한심해' 이런 생각만은 해서는 안된다. 물론 무조건 스스로를 좋아할 수 는 없다. 다만 그걸 놈들에게 들키지는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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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11-1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쁘고 매력적이어서 그런가 보네'하고 인정하기 보다는 '원래 헤픈 여자는 달라'하고 말하는 것이 몇 배 간편하다. 결국 자극한 것은 우리안의 초조함인 것이다. 그러니 여자들이 미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마구 갈아치울 용기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고, 미모도 매력도 없는 자신.
그러나, 물론 이것을 인정하는 것보다는 손태영이 헤프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다. 그러나 그러나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