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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조차 싫어하고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을 누가 좋아해줄 리 없었다. 게다가 더 지독한 것은,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고 자포자기한 채로 스스로를 싫어하면 남자들은 그걸 정말이지 귀신같이 알아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런 점을 알아차리고 나서 배려심에 가득 차 더욱 다정하게 대해주고 사랑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리가 어떤 남자들은 귀신같이 알아낸 징조를 아주 효과적인 감정적 착취의 도구로 사용한다. 약점의 끝의 끝까지 이용하여 여자를 빨아먹고, 그녀가 그녀 스스로를 더 싫어하게 만들고, 있는 대로 마음을 짓밟는데 이용하기가 십상인 세상이다.
스 스로를 별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 쉬운일이다. 험한 세상에서 마음 약한 아가씨들이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나를 무시하면 다른 사람들은 아주 대놓고 밟는다는 것이다. 무서운 세상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가 싫어 죽겠어, 너무나 한심해' 이런 생각만은 해서는 안된다. 물론 무조건 스스로를 좋아할 수 는 없다. 다만 그걸 놈들에게 들키지는 말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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