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사상태에 놓였던 TV단막극이 ‘TV영화’ 형식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안방극장을 벗어나
극장 스크린으로 진출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하게 된 단막극 페스티벌
그 현장을 갔다왔습니다. (원래 어제 쓸려고 했는데 이제야 올리네요)

제가 시사하게 된 단막극은 <오시오떡볶이>입니다
개인적으로 고은님작가님 작품 <혼>을 인상깊게 보았기에 선택했습니다.


고은님작가님은 어렸을 때 상도터널 근처의 학교에 다녔는데 그 근처에 오시오 떡볶이라는 가게가 있었답니다.
요기삼아 즐겨 드셨다는데 오랜만에 들렸는데도 그 가게가 그래도 있었답니다.

그... 포크까지도... 다만 주인이 젊은 총각(?)으로 바뀐 것빼고...

고은님작가와의 대화

아무래도 물려 받아 겠지?
묵묵히 떡볶이 국물을 젓고있는 이 청년은(혹은 아들) 과연 하고싶어 했을까?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객기로(?) 쓰게된 단막극이라 하네요. (번지점프를 쓴 후라 하네요)

작가님은 드라마를 두번째 보는 거라 합니다.
본방탔을 때 과연 내가 쓴 내용과 얼마나 다른지에만 초점이 맞췄다네요. 자신의 영상과 일치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물론 작가님의 그림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정답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단막극페스티벌을 하면서 보셨다고 합니다. 보시면서 작가님은 썼을 당시(2004년) 느꼈던 아버지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고 합니다.

유난히 빨래를 꾹꾹 밟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뭐든지 꾸역 꾸역 참고 참는 아버지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하시네요.
속조차 알수없는(어쩌면 말하지 못하는)모습을 담아낸 듯합니다.
순간 작가님의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이 지망생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객기로 글을 쓰게 되었는데... 마치 상처만 있는 듯이...
지금은 조금 철이 들어서 보듬어줄수도 있을 듯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소재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셨습니다. 그 중요한 건 그 다음이라고
소재가 불륜이든 통속이든 중요한 것은 과연 이 상처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똑같은 상처를 받은 이를 보듬아줄수 있는 작가가 되었으며 좋겠다면서 대화를 마쳤습니다.

미처 묻고 싶지만 말하지 못한 점 지금와서 객기 부려보려고 합니다.(아... 질문이 영화관을 벗어나면서 생각이 날까요? 아놔)

  • 이번 페스티벌에는 KBS,MBC가 참여를 했습니다. 방송국 PD분들께서 회의를 거쳐서 상영작들을 뽑았다고 들었습니다. 본 페스티벌 취지가 단막극의 영화화(혹은 상업성?)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 듯 합니다.
    보면서 궁금했습니다. 이번 상영작에서 과연 어떤 점에서 영화화 가능성을 보셨는지 묻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곰TV 채널에서도 거기에 대한 소개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다음번에 기획하실때 여기에 대한 해설 또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보시게 되면 답을 듣고 싶습니다)

  • 시청자로서 작가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작가님께서 그러셨죠? 2004년때 작가님이 느꼈던 아버지의 모습을 볼수 있는 기회였다고
    지금 만약 영화로 혹은 리메이크가 된다고 한다면
    혹시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지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어떻게 쓰고 싶으신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시청자로서 객기를 부리자면
    짧은 시간안에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하는 생각도 있었고요. 하나로도 충분히 이야기거리가 될 듯하고...
    그리고... 눈물을 유발하는 장치가 많고 인위적인 듯해서 불편했습니다.
    왠지 어렸을때의 아들이 좀 아이같지 않는 것같았고요.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대게 작가지망생과 서울예대 연기과 이미래양을 비롯해
    연기지망생들이었던 같았습니다.
    그 중에 시청자로서 온 사람이 저밖에 없는 듯해서 뜨끔했습니다.
    여기서 소셜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나 트위터가 아닌 훈기가 느껴지는 오프라인 네트워크입니다.
    다음 번에는 관객과 페스티벌 staff 그리고 상영작 작가 혹은 배우와 한자리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맛보고 맛있다 맛없다 말하기는 쉽겠지만
그 맛을 내기위해 작가님들과 연출진들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요?
지금 이순간에도 그 순간을 위해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작가님들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사실 초대권 답변을 늦게 보내서 못 갈뻔헀는데 저의 땡강을 받아주신
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박정아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소속이 잘못되었다면 바로 잡아드리겠습니다.)

이상 작가와 결혼하는게 로망인 남자 조정우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