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시절, 특강을 하나 듣게 되었다. 주제는 대학문화의 기점이었다. 그리고 주제처럼 그 강의는 내 인생의 기점이 되었다. 그때 특강을 하던 교수님은 말씀하셨다. 대학을 남이 하는 걸 배우는 곳이라 생각하지 말라고, 대학은 내가 무엇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공간이라고. 그때 새로운 시각을 얻었던것같다.
그 이후 공부를 하면서 살펴보니 자기주장을 잘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창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상대를 설득함을 알게 되었다. 공자가 대표적이다. 공자는 제자가 모든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까?라고 묻자 아니라고 답한다. 대신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해야 좋은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도 역시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풀어나간다. 앎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엔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의 부정, 공자는 자신의 창을 가지고 일관되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힘이 있었다.
나 역시 나만의 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회사 경영, 인력관리, 상품디지안등 각자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이는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은 그것을 하나로 취합하고 이해하는 시각이 더욱 절실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전문가가 존재하는 요즘 유명한 사람이 했기 때문에, 트렌드라서라는 말은 별 의미가 없다. 모든 걸 다 공부한다고 해도 내 시각으로 해석하는 법을 모른다면 그것은 훌륭한 베껴쓰기에 불과하다. 물론 자기 시각으로만 무언가를 해석하다 보면 자기안에 갇혀 일을 그르칠수도 있다. 타인의 평가와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자기 나름의 시각이 없는 사람은 진정한 자기 판단을 할 수 없다. 나만의 창을 내는 것 남과 다른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김진수 YES24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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