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의 인생론 - 성장을 위한 철학 에세이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 부분의 사람들은 아주 열심히 살았다. 우리들은 모두 성공을 거머쥐었을까? 물론 아니다. 대부분 평범한 일상을 꾸려 가고 있다. 여전히 지갑은 빠듯하고 생활은 여유가 없다. 미래 역시 고교 시절만큼이나 불투명하다. 앞으로 뭐해먹고 살래?라는 물음은 예나 지금이나 목덜미를 잡아끈다. 돌이켜 생각하면 억울하기 그지없다. 하루 4시간 자기도 어려울 만큼 열심히 살았다면, 우리는 재벌 회장이나 대통령 아니 영웅쯤은 되어 있어야 정상 아닐까? 노력의 대가는 고작 소시민 되기였을 뿐이다. 이렇게 볼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여느 회사원, 공무원들은 결코 놀록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의 평범함은 치열하게 경쟁을 하여 겨우 얻은 것이니까.
그래서 인지 자율 학습을 감독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들은 고작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이토록 죽어라 노력해야 하는가? 우리 사회에 과연 희망이 있을까?
그 러나 지금의 보통 사람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의 평범함은 비범함에 가깝다. 한 세대전만 해도 대학 졸업은 대부분 사람들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겨울에도 따뜻한 방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 화장실까지 갖춘 집을 서민들은 감히 꿈꾸지 못했다. 그러나 이 꿈은 우리에게 평범한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버지 시대의 사치품이 우리에게는 필수품이 되어버린 셈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편안함을 누리려면 그만큼 더 노력하는 게 당연하다.
못사는 나라의 사람들은 대개 여유만만하다. 부자나라 국민들은 바람 소리 나게 바쁘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학교는 가서 뭐하나며 거리로, 들로 아이들은 내몬다. 반면 부유한 나라에서는 공부 안하는 아이들이 심각한 사회 문제다.
못 살아도 인간적이며 편안한 삶. 풍요롭지만 늘 쫓기며 뒤처질까 불안한 생활. 과연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할수 있을까? 슈마허는 우리가 문화생활에 중독되었다고 말한다. 날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지 않아도, 차가 없어 버스를 타고 다닌다 해도 삶이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일단 편리함을 누려 본 사람은 그렇지 않다. 이들에게 따뜻한 샤워, 안락한 차, 여러 개의 방이 딸린 집 등등, 자기가 누리는 소소한 일상은 좀처럼 포기하지 못하는 필수품이다.
문제는 이런 평범한 일상을 꾸리는데 너무 많은 돈이 든다는 점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우리는 더 죽어라 일해야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DreamPartner 2011-09-10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품성 삶을 사는 사람은 순간에 민감하고 가시적 성과에 집착하기 쉽다. 한때 제법 성과를 내고 박수와 환호를 듣기도 한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다. 순간이 지나면 유행 지난 상품이 땡처리 시장에 내 몰리듯 잊히고, 용도폐기된 존재로 취급되기 쉽상이다. 반면 작품형 인간은 현재의 가시적 성과보다 원칙에 충실하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삶을 추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치를 인정받는 삶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