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미래란
언니의 운동화를 물려받는 일이었다. 두 치수쯤 큰 그것을 할딱거리고 나서면 볼이 먼저 달아올랐다.
얼마나 조바심을 쳐야 했던가
등하교 길에서 달음박질하는 아이들 꽁무니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던, 어린 발 뒤꿈치와 신발 뒤축사이처럼
그 거리에 얼마나 기가 죽곤 했던가
그러다 발에 맞을 즈음이면 이미 날긋날긋 밑창으로 숨어든 잔돌이 발바닥을 물어뜯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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