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스무 살 - 깜찍한 20대, 세상에 딴지를 걸다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옷이나 신발이 망가지는 순간은 그것을 사용할 때가 아니다
보관을 잘못해서 일 경우가 대부분
마르고 닳을 때까지 사용하는 물건이 과연 얼마나 있겠는가
아무렇게나 팽겨쳐서 보풀이 잔뜩 일어난 스웨터를 보고 든 생각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멀어지는 순간은 너무 많이 만나서
혹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았을 떄가 아니다.
그것 역시 보관을 잘못해서 일 경우가 대부분

보관을 잘못해서 상해버린 관계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간이 오래 지나면 먼지가 너무 쌓인 것이 보기조차 두려워서
선뜩 전화 버튼도 못 누른다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쓸쓸한 가을 
 보관
 
   
   
  내가 침묵한다는 것은 대략 당신과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말많던 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면
난 당신을 신뢰하지 않아요란 뜻이다.
그런데 자꾸 말수가 줄어드는 건 왜일까?
 침묵
 
   
   
  사람들은 왜 싸이를 하는 걸까
내가 싸이를 하는 이유는 혼잣말을 할 순 없기 떄문이다
언젠가부터 계속 걸을 떄도 버스를 탈 때도
남들에겐 말할 수 없는 혼잣말을 마음속으로 해댔는데
미니홈피가 생기고 나서는 맘속에 담아두거나 혼자 해버려서
공중으로 흩어져버린 것들을 이 안에 담아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 의외로 난 사람들을 만나면 말을 잘 못한다.
그런데 진짜다. 사람에 따라서 벙어리가 되기도 하고,
자꾸 돌아서면, 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진심을 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인상처럼 이렇게 성질 더럽지 않은 인간이란 걸 알려주고 싶으나
사람들은 왠지 나를 피하는 것 같고, 무서워하거나,
아님 그 반대로 괸장한 수다쟁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는 싸이를 한다.
물론 방문객을 의식하기도 한다.
아직 일촌인 헤어진 남자들을 의식하기도 한다.
호감있는 그러나 4년 전에 만나고 한번도 만나지 못한 남자를
헤어진 남자친구가 사귀고 있는 여자를 의식할 떄도 있다.
하지만 결국 가장 의식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고백하는데, 내 싸이에 가장 잘 잘 드나드는 독자는
바로 나다.
 혼잣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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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9-10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리가 달라졌다는 건 네 마음이 뭔가를 바꾸고 싶다는 거지?
하는 일이 잘 되거나 안되거나
결정이 안되거나 필요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거나 헤어졌거나
관심을 받고 있거나 관심 밖이거나
무료하거나 화가나거나
그럴 때 달라지는 가장 큰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