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스무 살 - 깜찍한 20대, 세상에 딴지를 걸다
김수현 글.그림 / 마음의숲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애인 사용법
왜 여자들은 모든 것을 애인하고 하려고 하지?

밥도 애인과 먹고 영화도 애인과 보고, 섹스도 애인과 하고
수다도 애인과 떨기를 바라기 떄문에 남자친구를 못 사귀는 거야
마음을 비워봐. 난 남자친구를 사귈때 딱 한가지만 봐
내 눈을 즐겁게 해주느냐, 그래서 몸좋고 예쁜 영계를 사귀는 거야
머리가 좀 비면 어때? 남자친구와는 섹스만 하고
나머지는 다른 남자들과 나누면 되는 거야. 그러면 심플하다니까

하지만 앨리스는 생각했다.
밥을 먹는 친구에겐 나랑 먹는 게 제일 맛있어야 하고
영화를 보는 친구에게도 나랑 같이 보는 영화가 제일 재미있어야 하고
수다를 떠는 친구에겐 나와 수다를 떠는 게 제일 즐거워야 하고
섹스 파트너에게도 나랑만 섹스하는 게 최고여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문제잖아

어쩄거나 누구에게든
최고의 파트너가 되지 못하는 것 싫거든

앨리스는 눈이 높은게 아니다.
다만 욕심이 많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사랑은
내게 사랑은 구두 같더라
245는 아프고 250은 크고
이쁜 구두는 신다보면
뒤꿈치가 다 까져서 피가 나고
코가 동그란 구두는 촌스러워 창피하고
높은 구두는 스타일은 살지만 뛰어다닐 수 없고...
오랫동안 신어서
구두를 내 몸에 맞게 만드는 동안 내발은 계속 망가진다
발이 피로하니 정신까지 아찔하다.
사랑이고 나발이고...
 
   
   
  모카커피
처음엔 혀를 낼 정도로 뜨겁지만

금세 식어버리는 것
식으면 절대 마실 수 없는 것
카페 모카와 연애의 공통점
식은 커피를 마주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
 
   
   
  냉정과 열정
여자는 양치질하면 생각했다.

사랑할수록 많이 외로워지니까...
조금만 좋아하자
여자는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생각했다.
사랑할수록 많이 외로워지니까
그냥 혼자 살자
나는 쿨해보인다
하지만 나는 메말라져버린 것뿐이다.

냉정과 열정사이의 아오이처럼...
새파랗게 식어버린 열정...
 
   
   
  놀고 싶어요
바우는 나랑 높고 싶으면
내 무릎을 탁탁 치며 나에게 기어 오른다. 그러나 앨리스는 바우에게 '앉아' 라고 호통을 치고
열심히 싸이를 했다.
그러자 바우는 기가 죽어 휴지를 물어뜯었다.

앨리스도 에릭의 무릎을 발로 탁탁 치며 놀아달라고 떼쓰고 싶었다.

어쨌거나
바우는 앨리스가 바쁜 게 싫었고,
앨리스는 에릭이 바쁜 게 싫었다.

화난 개는 휴지를 먹고
화난 여자는 과자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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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Partner 2011-08-3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덜 사랑하는 사람은 늘 아무 것도 안한다

DreamPartner 2011-08-3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씨 좋은 봄날
갑자기 있지도 않은 일곱살 어느 조카가 했다는 말
고모, 고모는 왜 날씨도 좋은데 결혼을 안해요?
라는 말이 자꾸 떠오른다
세상에 본 적도 없는
얄미운 일곱살 녀석의 얼굴과 목소리까지 떠오르려고 한다.

날씨도 좋은데
결혼은 커녕 앨리스 고모는 데이트도 못한다.
데이트가 머더나... 세상에...
조카 없음이 다행이다

DreamPartner 2011-08-3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야심만만에서 싸이가 명언을 했다
방송용이라 많이 순화해서 말했지만
왜 속궁합이 있다고 하잖아요
속궁합이 잘 맞는지는 아닌지는 키스만 해보면 알아요
키스가 설왕설래잖아요
한 명이 메롱하면 한 명이 약오르고
그게 서로 잘 맞으면 속궁합도 잘 맞죠
둘 다 메롱하거나 둘 다 약오르면 그게 궁합이 안 맞는 거거든요

인생은 가꾸 메롱하고
나는 계속 약이 오르는데
나와 내 인생은 영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지 않아.
나 혹시 인생 불감증이 아닐까?
사랑이 와도 사랑이 가도
잘 모르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