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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
금세라도 뻥 터져버릴지 몰라
입술을 오므리고서 힘껏 공기를 불어넣는 동안의 조마조마함, 바람이 새나오지 않도록 주둥이를 꽉 잡아 묶는순간의 아슬아슬함을 견뎌낸 자만이 하나의 둥그런 세계를 얻을 수 있다.
오 랫동안 풍선을 무서워 했다. 창공을 자유로이 떠다니는 색색가지 풍선들, 그 가벼운 부력에 매혹되었던 딱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어떤 공포는 미혹으로부터 나오기도 하니까. 누군가의 숨결은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작고 납작한 고무주머니를 선뜻 입가로 가져가지 못했다. 온 힘 다해 내 입김을 나눠주지 못했다.
겁쟁이 청춘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러나 그건 진짜 청춘이 아닌 것을
젊음의 날들이 미숙하면서도 아름답고, 암울하면서도 풋풋한 것은 언젠가 터져버리고 말리라는 예민한 긴장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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