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도 돼요? - 시가 있는 에세이
천경 지음 / 북코리아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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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들볶는 성정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서른 살 초반에는 이 들볶는 마음을 천천히 잃어버리는 무미한 노년이 오지 않기를 염원했던 것 같다. ... 인간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으니 실망하는 법도 별로 없다. 그러다 나는 문득 자기 들볶음 긴장감 치열성등은 젊음의 징표가 아닐까 생각했다. 무엇을 보아도 감동스럽지 않고 크게 놀라지 않는 정신은 늙음의 징후는 아닐까?
젊고 건강한 정신은 늘 아프고 고독하고 자주 분노한다. 격정에 몸부림치고 열망으로 가슴이 저리고 사방 벽에 매번 머리를 짓찧으며 피 흘린다. 그러나 늙음은 세월이라는 이름의 진통제나 마취제로 이미 흐물흐물해진 정신의 상태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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