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삶을 만나다
강신주 지음 / 이학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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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몽둥이가 있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고, 이 몽둥이가 없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는 맞을 것이다. 이 몽둥이는 있느냐. 없느냐?
이 화두의 묘미는 제자가 이 질문을 듣자마자 대답할 수 밖에 없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데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화두의 대답은 하나가 아니다.
예 : 바람이 시원합니다. 새가 울고 있네요
화 두는 사실 아주 교묘하게 짜여 있었던 셈이빈다. 몽둥이를 등장시키므로써 여러분으로 하여금 몽둥이에 집착하도록 만들어버렸으니까요. 만일 몽둥이에 집착한다면, 여러분을 어떤 대답도 할 수 없게 되어 있ㅅ브니다. 몽둥이는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있다고 해도 맞고 없다고 해도 맞습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침묵인데, 침묵하여도 우리는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에게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셈이죠,. 
핵심은 우리가 몽둥이에 집착하느냐, 집착하지 않느냥 달려 있겠죠. 만약 몽둥이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이 딜레마로부터 가볍게 빠져 나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집착이란 결국 여러분이 자신의 마음속에 갖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몽둥이를 떠나보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하늘, 구름, 새소리 등 온갖 존재하는 것을 담아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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