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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바라보다' 는 행위와 '보여진다'는 행우의 대립 속에서 탄생하는 찰라적 환영이다. 객석에 깜깜하게 불이 나가고 방금 전까지 아무 것도 아니었던, 다만 흰 벽일 뿐이었던 화면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관객은 순식간에 어둠속에서 숨죽이고 남이 생을 훔쳐보는 치한이 된다. 솔직히 남의 생을 훔쳐보는 일이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또한 보너스로 그 속에 슬쩍 자기를 실어보는 일은 또 얼마나 즐거운 놀이인가? 그러고 보면 영화는 인류가 찾아낸 놀이 중 가장 재미있는 놀이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것을 인간의 가장 비열한(?) 속성인 훔쳐보기의 즐거움을 가장 잘 이용한 예술이라고 하면 과장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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