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많은 갑옷을 두르며 산다. 그 갑옷들이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준다고 믿는다. 또 사람들은 내가 입고 있는 갑옷을 본다고 생각한다. 내 갑옷을 보며 경탄하는 상대의 얼굴에서 나를 본다. 우리는 그렇게 마주보며 서로에게 갑옷 입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주객이 전도된다. 어느 사이 삶의 모든 것을 욕망에 바치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188쪽
갑옷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녹이 슨다. 갑옷의 무게에 몸은 짓눌리고 옥죄인다. 그러나 갑옷을 벗을 생각은 하지 못한다. 두렵기 때문이다. 갑옷이 없으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슨 일을 해야할지 혹 사람들이 무시하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울뿐-188쪽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서의 나물론 갑옷을 입지 않은 나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은 두렵다. 누구든 진짜 나는 연약하고 초라하고 볼품없고 무엇하나 내세울게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나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어떻게 살아갈지 용기가 생긴다. 지금 당장 모든 것이 사라져도 나는 무엇이든 다시 시작할수 있는 것-18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