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표정이 밝아졌다고 말했다. 믿기 어려웠다. 이전처럼 짜증을 냈기 때문이다. 아내에게 다시 물었다. 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내용 없는 짜증이 많았기에 힘들었지만 지금은 근거가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있었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받아드리지 못했다. 체력회복은 느껴졌지만 평안을 갖지 못했다.

  심리 상담을 했었다. 아내의 권유였다. 더 이상 내용 없는 짜증을 간과할 수 없었다. 전문가에게 감정을 처리하기를 원했다. 매주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였다. 그동안 혼자서만 고민했기 때문에 감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타인에게 생각을 나누면서 감정들이 정리되었다.

  상담을 마쳤다. 세 가지를 알게 되었다. 첫째, 에너지가 고갈되었기 때문에 회복이 필요했다. 둘째, 의견을 거절 당했을 때 회피하려는 기질이 있다. 셋째, 비판적 사고로 세상을 바라봤다. 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선의의 말들도 의심부터 할 정도였다. 다회의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하기가 어려웠다. 철옹성처럼.

  일기를 다시 써보려 한다. 대신 주제를 감사일기로 한정한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자칫 안 좋은 생각들이 굳어질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부정적인 글들이 많았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는데 익숙했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오글거릴 만큼 낯설다.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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