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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평점 :
10년 가까이 오픽 시험을 응시하고 있다. 최고등급인 AL를 따기 위해서 더이상 이 시험을 보기 싫어서 오기로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1년사이에 과외도 받는 등 온갖 방법으로 애쓰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고과면담시즌이 다가오면서 조바심도 나고 지쳐갔다.
저자의 글을 보면서 마음을 다시 잡아보려 한다.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고 조금씩 개선점을 찾는 방향으로.
돌아보니. 이런 경지에 이르게 된 데는 스스로를 재촉하지 않았기 떄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초반에 숱한 실패를 하면서도 크게 짜증을 낸 적이 없다. 면이 덜 익었다면 다음에는 시간을 맞춰보자는 다짐을, 간은 맞는데 감칠맛이 부족하다면 감칠맛을 더하는 재료를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생각하며 조금씩 개선점을 찾아 나갔다. 파스타 하나에 이렇게 진지한 일인가 싶겠지만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다면 잘하는 것보다 ‘오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나와의 합을 꾸준히, 천천히 맞게 차가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다 보면 좋아하던 일이 어느새 잘하는 일로 느껴지는 충만한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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