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스마일 - 바쁜 직장인의 몸을 웃게 만드는 직장인 처방전
정이안 지음 / 해빗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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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기자기 센스있는 디자인과 편집, 그리고 다른 책들에 비해 얄쌍한  책크기와 두께에 한결 가벼운 맘으로 펴볼수 있는 책이다.

건강에 관련된 서적은 이미 차고 넘친다. 그 틈새시장을 노린건가. "직장인들을 위한 처방전"이란 소제목 아래 8등신 미녀 한의사를 내세운 건강서적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출판서적을 보면 어떤 분야든 저자의 미모를 중요시여기는것 같다. 
직장인을 공략하는 책이긴 하지만 사실 요즘 현대인들 중에 직장인 아닌 사람이 어디 있을까.

프리랜서도 우선은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거나 고용주, 동업자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20대부터 40대 현대인들의 만병을  읊어놓은 건강서적인데
소제목에 맞춰 병의 원인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일에 맞춘  생활패턴으로 연결해놓은게 이 책의 특징이다.

양의학의 문제점이라고 하면 인공적인 약품으로 현상만을 고치려고 하는데 있을 것이고
한의학의 문제점이라면 두루뭉실하게 원인을 짚는다는것 아닐까
알수 없는 통증으로 찾아갔을때 병원에서는 항생제나 진통제를 주는걸로
한의원에서는 기가 막혔거나 혈이 통하지 않는다는둥 어리둥절하니 반론도 힘든 이야기로 한약을 맞춰주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중간에서 양쪽의 좋은 점을 취하려고 노력한 점이 보인다.

통증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알려주고 그 치료를 생활 전반의 자세를 보정하고 자연식..주로 차를 통해 고쳐가게끔 유도하는 방식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다.

요통,비염,만성피로증후군..커피중독, 안면신경마비, 고지혈증.통풍.대상포진 .성과 관련된 문제까지 너무 어렵거나 희소한 병들은 빼고 대중적인 증상들을 모아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금방 읽게 된다.

획기적인 치료방법이나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기재되어있는건 아니다. 어떤 증상의 치료는 너무 막연한 부분도 있다.

예를 들어 폭식증의 치료에 있어 밥을 혼자 먹지 말라고 조언하는데 혼자 먹을수 밖에 없는 외로운 처지의 싱글들이나 바쁜 직장인들로서는 서러울만큼 너무나 모-범-적인 처방이 아닐런지..

하지만 대체로 건강과 관련된 내용들중에 필수적인 것들만 추려 쉽게 설명해놓아서  누구든 부담없이 읽을수 있을듯 하다.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에 비치해놓으면 가끔씩 어딘가가 안좋을때 보면서 생활태도를 고칠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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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사회학
수디르 벤카테시 지음, 김영선 옮김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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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다 주먹이다"라는 말이 있다. 멀리 있는 법보다 가까이 있는 주먹이  더 세다는 얘기다.
실제로 합리적이고 명문화된 법이나 규율보다는 그 단체에서 힘센자들의 입김과 눈치로 좌우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부터 시골 경로당까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침묵하고 있던 그 사실을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수디트 벤카르시가 무려 10여년의 세월을 통해 미국 시카고 빈민가의 사람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며 추적, 드디어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냈다.
그의 주장은 빈민가의 사람들..즉 사회에서 버려진 계층의 사람들이 단지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권력과 경제의 한귀퉁이에서 자신들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능동적, 유기적으로 삶을 만들어간다는 얘기다.

마약을 파는 폭력배들. 창녀들. 코카인을 흡입하는 노숙자들. 세상의 쓰레기들로 여겨지는 이러한 계층의 사람들 사이에 자신들만의 룰이 생기고 그 룰 안에서 서로가 존재할수 있게끔 각자의 역할을 만들어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우리가 TV 드라마에서 보던 익숙한 장면이기도 하다.
서울의 달, 야망의 세월 등등 서민과 빈민층, 폭력배와 다방 아가씨 등 뒷골목의 인생들을 그리는 드라마나 소설을 보면  언뜻 비춰지던 그들만의 세상과 그 안에서의 규칙...

폭력배는 유흥가의 포주와 아가씨들을 협박하는 동시에 그들의 구역을 지켜주고 서민은 그런 폭력배와 같이 사는 주민으로서 다툼도 있지만 협력도 하고 ..물론 그런 드라마나 소설, 만화에서 지배자와 피지배자인 단순한 구조속에  단순악과 힘없는 서민으로만 묘사하던 모습을  수디르 벤카테시는 말이 쉽지 아무나 할수 없었을 10년간의 동거동락을 통해
그들의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역할을 실제적으로 잘 묘사해냈다.

어둠과 가난의 거리. 그곳의 시민들에게 나름대로의 질서와 규칙이 있다는것이 그렇게 새로운사실은 아니다.
다만 이책의 저자 수디르 벤카테시가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몸으로 뛰어 그것을 증명해냈다는 것이다. 학자, 공무원, 판사, 검찰....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가진 계층에서 자신의 책상을 벗어나 현장을 실제로 체험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던가. 그것만으로 이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다만 이 빈민의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이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그곳을 떠나지 못한다는 얘기는 쓸쓸하고 슬프다.결국 잘못된 시스템안...그러니까 "현명한" 정부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복지와 규제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의 개인의 운명은 결국 수동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아닐까.
나라든 지역이든 회사든 교실이든 ... 중요한건 그 단체를 움직이는 시스템이 제대로 된 것이어야한다는것. 그래야 소속된 개인들이 자신의 노력에 따라 행복해질수있다는게 이 오랜 연구의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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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2 : 희망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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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보라 했을때 뭘 보라는거지? 하며 맹숭맹숭 지나치는 사람이 있고

어~그 숲 푸르다~하며 감탄하는 사람도 있고

숲 사이사이 흐르는 바람과 향기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이 셋의 차이는 무얼까.

비록 보는 것은 같더라도 보는 사람의 여유와 깊이에 따라 느낄 수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KBS 1TV에서 일요일 오전 일찍 방송하던 영상포엠 "내 마음의 여행.."

쉬는날 침대에서 늦장을 부리다가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보면 만나게 되던

잔잔한 목소리와 아름다운 영상..그리고 따뜻한 여운의 이 프로그램은

비록 대중적인 재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지만 오래 갔으면 했고 오래 갈줄 알았는데

어느 사이 종영되어버린점..아쉽기 짝이 없다.

 

늘 바쁘고 조급함에 쫒기는 직장인들이 그래도 맘놓고 쉬는 날인 일요일 아침..

당신들이 잊고 있는게 있다고...

우리 삶의 한귀퉁이에 고향처럼 늘 그자리에서 변치 않고 기다리는 삶의 진실들을 보라고

알려주는목소리였는데...

연예인들의 소란스럽고 가치없는 변잡기로만 치중하는 오락프로그램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이런 프로그램은 종영되다니 공영방송인 KBS에게 섭섭하기까지 하다.

 

다만 그 발자취가 이렇게 책으로나마 나온 것에 조금은 위로를 삼아야할까..

좋은 장면과 아름답던 글은 천천히 음미하며 읽을수록 제맛이 난다.

가끔 지칠때 그리고 외롭고 쓸쓸할때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 맘속 깊이 잊고있던 무언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다만 제작비를 좀더 들여서라도 그 좋던 음악들을 단지 소개로만 끝나지 말고 별첨 CD로라도 함께 곁들였으면 소장하는 이로서 더 가치가 높지 않았을까...욕심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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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사과
기무라 아키노리,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 NHK '프로페셔널-프로의 방식' / 김영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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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외모도 멋지고 카리스마있고 권력과 부도 넘치고 리더십 있는 그런 사람이 큰 사람일까.....

예전엔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기적의 사과..이 책을 읽고 난후, 이책의 주인공인 농부, 기무라 아키노리씨..바로 이런 사람이 큰 사람이구나..라는 깨달음이 밀려왔다.

왜소한 몸집, 주름가득한 얼굴.거의 없는 앞니...화술이 뛰어난것도 아니고 대인관계가 사교적인 사람도 아니다. 사회적 능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큰 사람이다.

자신이 믿는 신념을 위해서 모든것을 바친 사람은 많다. 사상가 정치가 예술가 등등..

하지만 기무라씨의 이야기를 읽으며 맘깊이 감동하는 것은 그의 신념이 자연과 생명 존중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작은 사람임을 알면서 깊이 허리숙여 겸손한 자세로 그러나 절대 꺽이지 않는 신념으로 모든 고난을 감당한 사람..그리고 눈물과 땀으로 일궈낸 성공을 가족, 이웃, 자연에 대한 감사로 돌릴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성공으로 돈을 벌기보다 그 성공이 자연과 사람에 대한 더 큰 사랑으로 돌아가게 노력하는 사람.

이런 사람이 큰 사람이다...

 

얼마전 마트에서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다고 해 햇사과를 샀다.

고급스러운 포장, 비싼 가격이 당연할 만큼 크고 윤이 도는 사과...

그런데 맛은 달지 않았고 오히려 떫기까지 했다.

그냥 맛없는 사과가 걸렸구나..라고 투덜거렸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를 알것 같다. 그리고 슬퍼진다. 외양은 번지르르하지만 속이 텅빈 사과..경제개발과 발전에만 급급해 외양만 부풀어올랐지만 속은 헛헛한 현대인의 초상같다...

 

패스트 푸드만 먹고  자란 비만아보다 까무잡잡, 조금은 마르고 거친 시골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것처럼 이젠 보여지는 것보단 그 안의  생명력 자체를 다시금 생각해봐야할때다. 산업혁명부터 시작되어온 자연과의 대결로 얻은것이 대체 무엇인가....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인정하고 자연과 어울려 사는 방법을 찾아야할때다.

이 책에 그 답이 들어있다.

오래간만에 참 좋은 책을 읽어서 행복하다.

기무라씨의 기적의 사과를 먹고 싶은 맘 간절하지만 우선 책으로 그 향기를 느끼게 된것만으로 감사하다. 보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하게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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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불 들어갑니다 - 열일곱 분 선사들의 다비식 풍경
임윤수 지음 / 불광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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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TV에서 성철스님의 다비식이 중계되는걸 본게 다비식에 대한 내 최초의 기억이다.

성철스님이 어떤분인지도 몰랐고 다비식의 형식도 생소했으며 그 많은 사람들이 산속으로 몰려가 울며 기도하는 모습이 상당히 놀라웠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도 연꽃모양의 연화대가 불에 타 훨훨 타는 모습은 그저 신기하다고 하기엔 부족한.. 무언가 쓸쓸하고 슬프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생이 허무하다는 것... 큰 연꽃처럼 뛰어난 도를 이룬 선승이라도 죽음 그 다음은 꺼져가는 불꽃처럼 쓸쓸하고 아무것도 없다는 것...그것을 어렴풋이 느꼈기 때문일까.

어린 맘에 강렬하게 남아있던 다비식의 풍경을 이책을 통해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된다.

 

무려 17분 선사들의 다비식을 기록해 출판한 저자는 무척이나 신실한 성격의 소유자일것 같다.

한분 한분..절마다 스님마다 조금씩 다른 다비식의 풍경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다비식이면 어디나 다 똑같을 줄 알았는데 집집마다 가풍이 다른 것처럼 절마다 , 그리고 살아계실적 선사의 유지에 따라 특색이 생길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한 다비식과 관련, 때로 과학적으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함도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담담히 서술해내는 저자의 시선에 오히려 믿음이 간다.

절에서 키워지다가 다른 곳에 보내진 백구가 스님 입적 후 3일만에 달려와 먹지도 않고 연화대를 지키는 장면에서는 코가 시큰..불성은 만물에 있다는 진리를 다시금 느낀다.

그러고 보면 다비식은 선사의 업적과 지난날을 정리하는 자리뿐만이 아니라 불성이 무언지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한것 같다.

 

솔직히 책은 대중적인 재미를 추구하진 않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사진들이 칼라가 아니라는 점이다.

칼라에 좀더 감성적인 느낌의 사진들로 내용을 채웠으면 각 다비식의 풍경이 좀더 직접적으로 느껴졌을텐데...

이 책은  독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기보단 좀 떨어진 거리에서 담담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것 같다.

 

나같이  다비식에 한번 가보지 목한 사람에게는 지금 당장 뭔가를 느끼고 덮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나중 언젠가 가까운 절이나  가고싶던 절의 다비식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때 다시금 펼쳐보고 좀더 깊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책이다. 책장에 잘 모셔두었다가 그때 더 깊은 공감을 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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