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병원 야유회차 경주 한화콘도 다녀왔다.

사실 승호도 아직 완쾌되지 않았고, 수진이도 중이염 있는 상태라 정말로 가기 싫었는데 억지로 따라가게 되었다. 오후 늦게 출발하여 저녁이 다 되어서야 한화콘도 도착하였고 부페식사로 저녁을 먹었는데, 승호는 그럭저럭 밥을 먹어 컨디션이 회복되나보다 했는데, 수진이는 영 밥도 못 먹고 조금 힘들어 했다.

병원 식구들이랑 한 방에 모여 간단한 술과 이야기나누고 나랑 권창모샘 부인과 애들은 다른 방에서 놀았다, 아니 애보기 했다. 승호는 처음보는 레고 자동차와 토마스 기차들에 푹 빠져서 정신없이 놀고 수진이는 도라도라 비디오 보다가 이내 심심해 했다. 급기야 열이 나는 수진이를 먼저 재우러 나는 방으로 돌아갔고 승호랑 아빠는 좀더 있다가 승호도 곧 곯아 떨어졌다.

그 다음날 아침에 좋아보이는 수영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고 목욕탕에 가기로 약속한 것 때문에 한바탕하고 결국 겨우 열 떨어진 수진이와 목욕탕으로 향했다. 정말 실수였다. 괜찮으려니 했는데, 아침도 거의 못 먹고 비실거리고 열도 다시나기 시작하고 승호도 밥먹은 거 다 올리고 해서 정말 안 오고 싶었는데 따라와서 애들만 잡는다 싶어 화가나 신랑이랑 한바탕하고 둘다 기분나빠지고 수진이는 방에 들어오자 쓰러져 자버려 신랑만 병원 식구들이랑 불국사로 향하고 나는 방에서 애만 봤다.

정말 내가 여기 왜 왔나 싶은게 화도 나고 요즘은 경주 오면 자고 먹고 가는게 다라서 경주 온 실감도 안났다. 거기다가 저녁은 고모네 가서 먹어야 되는 날이라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안간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건만...

내 의견 존중해주는 척하면서 거의 자기 뜻대로 하는 신랑이 야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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