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퍼 이펙트 - 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필립 짐바르도 지음, 이충호.임지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그 유명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에 대한 책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지적인 청년들을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로 나누어 모의 교도소에서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연구한 결과와 여기서 나타난 결론을 바탕으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미군들이 아부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을 학대한 사건과 공공연히 아니 미국대통령이 인가한 고문정책 등이 어떻게 가능하게 되었는지 밝히고 있다. 개인의 자주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는 우리는 비양심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요받는 상황에서 그 자신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대개 기대하고 있으며 따라서 용인되지 않은 일탈된 행위에 대해서는 그런 행동을 자행한 사람의 인성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비난하게 된다. 일찍이 한나 아렌트가 나찌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가리키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였듯이 이 책의 저자 필립 짐바르도는 학대가 용인되는 이유와 그것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이유를 개인이 아닌 상황과 시스템에서 찾고 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후속 연구들에서 상황과 시스템이 평범한 인간을 학대하는 인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많은 사례들이 입증되었다. 한편 그런 비인간화를 강요받는 상황과 시스템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많은 영웅들의 사례들도 들고 있으며 그들의 특징들도 열거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 반응을 야기하는 실험들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래도 선의 연구보다는 악의 연구가 더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 문득 선한 상황을 초래하는 시스템과 상황이 바로 우리가 알코올 병동을 운영하며 늘 염두에 두는 milliue가 바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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