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와의 여행 - 삶과 죽음, 그 실존적 고뇌에 관한 심리치료 이야기
어빈 얄롬 지음, 이혜성 옮김 / 시그마프레스 / 200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섯가지 정신치료의 사례가 나오는데 대부분 실제 사례에 근거했다고 하며 특히 몇 부분은 허구적 요소를 매우 적게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죽음을 앞둔 또는 죽음을 애도해야할 환자들의 얘기가 나온다. 개인치료와 집단치료장면 모두가 소개된다. 두 가지 치료 모두 얄롬의 주장대로 지금 여기를 철저히 강조한다. 이야기중 남편과 사별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힘들어 하고 있는 한 환자의 얘기가 나오는데 진정한 애도와 궁극적인 극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단기집단치료에 대한 얘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장 충격적인 얘기는 다섯번째 얘기인데 치료자가 환자와의 면담에 대한 인상을 녹음한 테이프를 실수로 환자에게 전해주게 되어 환자가 모두 듣게 된다는 엄청난, 정말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재앙적인 사건이 일어난다. 치료자의 엄청난 부정적 역전이를 모두 알게된 환자와 환자가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치료자와의 흥미진진한 면담이 뒤이어 등장하는데 끝내 환자는 그 사실을 밝히지 않지만 치료자는 자신의 역전이를 솔직하게 인정하며 환자가 치유되는 결론에 이른다. 지금 여기에서 치료자와 환자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을 환자는 물론 치료자도 점차 인정하게 되며 서로가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얄롬의 책은 읽으면 읽을 수록 깨닫는게 많아지며, 식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두 번 세 번 다시 읽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