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의 10년 간 더 느긋하고 깊어진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60을 막 넘긴 여성학자의 글이다. 50이 넘으며 나이 듦에 대한 책을 썼다가 60에 이르러 느낀 나이 듦의 새로운 모습을 모은 글이다. 에릭 에릭슨도 그랬다지 않은가. 자신의 발달 이론이 더 늦은 나이에 나왔다면 아마 노년기도 더 세분화 했을테고 발달과제도 세분화했을 것이라고. 겪어보지 않고서는 진정 모를 일이다. 노년에 들어 앞으로 살아야 할 날이 그간 살아 온 날보다 적게 남았다는데 감사하게 된다는 것을 나는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 나이가 되면 자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이 글은 여성학자의 시선으로만 노년을 바라본 글은 아니다. 그러나 저자가 여성이니 아무래도 할아버지들의 고민은 좀 다를테니 남자인 나로서는 다소 아쉽다. 할아버지들의 고민은 아무래도 듣기가 어렵다. 누가 큰 소리로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게 젊으나 늙으나 남자들의 모습이다. 조곤조곤 할머니가 옆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한줄한줄 맛깔나게 읽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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