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폭발 - 타락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다른세상 / 201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400쪽이 넘는 조금 두꺼운 책인데 종이 질이 두꺼워서 매우 두꺼워 보인다. 실제로 활자가 좀 작아서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저자는 오늘날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는, 아니면 수천년간 최근까지 당연하게 여겨졌던 가부장제, 일부일처제, 성에 대한 터부화, 전쟁, 계급착취 등을 인간의 본성도 아니며, 진화의 결과도 아니며, 잉여생산물의 등장에 의한 것도 아니며, 6000년전 중동지역과 중앙아시아에서 발생한 사막화의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 사건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렵채민 생활을 하던 사람들이 더 이상 자연으로부터 얻을 게 없게 되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며 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고고학적 자료들에 의하면 위 지역의 사막화 이전에는 지구상 그 어느 곳에도 전쟁무기나 계급의 존재를 알리는 거대한 무덤 등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날까지 수렵채집 생활을 하고 있는 일부 원주민들의 경우에도 저자의 주장처럼 6000년전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자아라는 개념이 없다. 풍요로운 자연의 혜택으로 인해 자신과 자연이 하나이기 때문에 자신을 주장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기적인 자아가 발달될 필요가 생겼다. 이러한 자아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해 결국 위에 언급한 그런 문제들이 생기게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자신이 죽어 원래 하나였던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여긴 사람들에게 유일신이나 내세는 필요하지 않았다. 중동지역에 근원을 두고 있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이 내세를 주장하는 이유 역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에 비교되는 인도의 종교와의 차이점도 소개하고 있다. 제레미 다이아몬드도 에드워드 윌슨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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