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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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장자에 대한 이해를 거부하고 장자를 아나키즘의 실천철학으로 해석한 강신주의 글이다. 흔히 노장사상이라고 불려지며 노자와 장자를 한 묶음으로 취급하는 것에도 반대할 뿐만 아니라 장자는 오히려 노자와는 대척점에 서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위나 도를 통해 삶을 초월하자는 형이상학적 자유와 이상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유는 종교, 국가, 자본 등 초월적 가치들을 거부하고 우리 삶을 되찾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한다. 소통을 그 방법론으로 제안하고 있는데 막힌 것을 터 버린다는 소(疏)와 새로운 연결을 뜻하는 통(通)이라는 의미로서, 기존의 고정된 삶의 형식을 극복하여(망각) 새로운 연결과 연대를 모색하려는 실천론이다. 저자는 장자를 이렇게 해석하며, 서양의 스피노자, 들뢰즈, 비트겐슈타인, 부르디외 등의 주장에서 유사한 사유를 찾으며 오히려 장자는 그들이 제시하지 못한 실천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부록으로 장자의 해석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를 장자의 판본의 문제에 있다는 분석과 동서양의 장자 분석 유형을 실었다. 누가 뭐래도 나도 장자를 이렇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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