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동양고전 슬기바다 1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 사이의 바람직한 관계와 그 관계를 이루어 내는 마음가짐을 의미하는 '仁'과 , 그 관계를 규정하는 형식으로서의 '禮'를 강조한 공자. 예가 그렇게 중요할까 생각도 들지만 에티켓을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 불편했던 것을 기억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도 중요한 것 같다. 공자도 경고하고 있듯이 다만 인 없이 예만 추구하여선 곤란하겠지만 예에 치중한 나머지 사화까지 불러들인 조선시대의 당쟁을 생각하면 예로 인해 오히려 예를 저버린 과거가 우리에게는 뼈 아프다. 논어에서는 인을 실현하는 마음가짐으로서 '恕'를 강조한다. 용서의 의미로 널리 사용하는 서를 공자는 공감과 공감의 실천방법으로 제시한다. 忠이 진실된 마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비교적 소극적 자세라면, 恕는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먼저 해주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이다. 서양의 황금률과 같은 얘기가 아닌가. 한자를 충분히 익혀 원문으로 의미를 새겨가며 읽는 것에 비하기는 어렵지만 저자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을 주에서 풀어놓아 읽는데 큰 도움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