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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마음 - 뇌과학으로 풀어본 의사-환자 관계의 신비
파브리지오 베네데티 지음, 이은 옮김 / 청년의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원제는 The Patient's Brain이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서 환자의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신경학적으로 연구한 내용이다. 의사-환자관계를 심리학적 측면이 아니라 신경학적 측면에서 바라본 책이다. 환자가 경험하는 통증이 다양한 위약효과에 의해 경감될 수도 있고 과민해질 수도 있음을 고찰하고 있는데 의사를 만나서 치료를 받는다는 기대에서 시작하여 약물과 시술에 대한 기대, 나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지지, 의사의 공감 등이 환자의 "뇌"로 하여금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다양한 신경학적 작용을 통해 치료적 효과를 갖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뇌의 하향식 프로세스는 통증을 무디게 해주고 보상회로의 활성화는 내인성 오피오이드를 분비하게하여 통증에 견디게 하는 것이다. 인지기능의 손상으로 인해 위약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치매환자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데 그들은 통증을 느끼는 것은 정상인과 큰 차이는 없지만 통증으로 인한 자율신경반응은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자가 그들의 통증을 가볍게 여길 수 있고 실제로 그러하다고 한다.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환자나 보호자에게 긍정적인 메세지보다는 최악의 경우를 설명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중에 결과가 좋지 않을때 소송이나 부정적인 반응에 대비하기 위해 의사들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문이고 선배들도 그렇게 가르쳐왔다. 그런 언급들이 결국은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는 걸 의사들이 모르진 않았을테고 그렇게 말하는 의사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늘 방어진료냐 소신진료냐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의사들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