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뇌 - 기쁨, 슬픔, 느낌의 뇌과학 사이언스 클래식 9
안토니오 다마지오 지음, 임지원 옮김, 김종성 감수 / 사이언스북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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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몸 서로 다른 실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데카르트를 반박한 데카르트의 오류라는 책을 쓴 저자의 또 다른 책이다. 데카르트의 오류는 현재 절판 상태다. 저자는 행동신경학을 전공했다. 마치 소설을 읽듯 책은 스피노자의 생가를 방문하며 그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당대에는 유대교에서 파문을 당하고 유럽에서 가장 학문적 자유가 보장되었던 네덜란드에서조차 금서가 된 스피노자의 책에서 저자는 심신을 이해하는 오늘날의 현대생물학의 관점을 발견했다. 책의 내용은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여러 실험을 통해 피험자가 느낌을 갖기 전에 신체적인 반응이 먼저 일어나는데 이 신체적인 반응은 피험자가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 경험한 특정한 사건에 대한 뇌의 반응으로서 이를 통해 정서가 생겨나고 이후 느낌이 일어난다. 신체적인 반응에 따른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뇌의 감각 지도에 표상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받는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 몸의 모든 세포의 항상성 반응이 뇌의 감각 지도에 표상되는 것이 느낌 및 인식 형성의 기본 원리라면 어쩌면 몸과 정신은 분리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 상당한 양을 저자는 스피노자의 철학을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신경과학자로서 자신의 평생의 연구를 한 철학자의 사상과 접목시켜 설명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부럽고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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