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작이자 서양 윤리학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행복에 관해 공부하고자해서 행복을 논하는 고전으로 선택한 책중의 하나이다. 철학사를 공부하면서 윤리학이라는 분야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도덕이라는 개념과는 좀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과 스피노자가 말하는 윤리학은 그 개념이 많이 다르다고 한다. 아직 스피노자는 읽지 못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윤리학은 행복에 관한 것이다. 행복한 인간이 되기 위한 조건들을 논하고 있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 최상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한다.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부나 명예, 즐거움과 같이 다른 것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미 그 자체로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완전한 목적을 말한다. 그는 플라톤의 좋음의 이데아를 인간적 행위를 통해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한다. 인간의 고유한 기능은 이성이라는 능력을 현실화하는 삶이다. 이성 능력의 발휘를 주축으로 하는 삶은 곧 탁월성(arete. 박종현은 훌륭함으로 번역했다)에 일치하는 삶이며 이러한 탁월성과 탁월성의 발휘가 최고선으로서의 행복에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고 한다. 탁월성은 성격적 탁월성과 사유적 탁월성으로 나누는데 성격적 탁월성은 탁월하게 발휘된 품성상태, 즉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중용안에 있으며 합리적 선택을 하는 품성상태라고 한다. 성격적 탁월성은 무엇에 관계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인가를 기준으로 다시 세 부류로 나누는데 첫째 감정에 대한 태도와 관련해서 용기, 절제, 온화를 말하고, 둘째 명예나 재물같은 외적인 선을 대상으로 하여 포부가 큰 성격, 통이 큰 성격, 자유인다움을 말하고, 셋째 타인과의 교제와 같은 사회적 관계에서 성립하는 진실성, 재치, 친애로 분류한다. 이것들이 충족되면 탁월한 성격이라는 것이다. 사유의 탁월성은 가르침에 의해 얻게 되는데 학문 인식적 부분과 이성적으로 헤아리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으며 또 한편으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학문적 인식(episteme), 기예(techne), 실천적 지혜(phronesis), 직관적 지성(nous), 철학적 지혜(sophia). 마지막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영혼 안에서 가장 훌륭한 부분의 활동에 집중하는데 이 가장 훌륭한 부분은 본성상 우리를 지배하고 이끌며 고귀하고 신적인 것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 가장 훌륭한 부분의 활동을 관조적 활동으로 정의했다. 독해가 어렵지는 않으나 끈기가 요구되는 책이다. 애매했던 부분이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는데는 책의 뒷편에 있는 훌륭한 해제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