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강준만교수의 정치 관련 글들이 실리지 않음으로 해서 여전히 아쉽지만
시의적절한 인물소개와 대중언론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심층적인 분석은 이번 호에도
여전히 힘을 발휘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각각의 원내대표에 대한 소개가 있는 "시사인물 포커스"는 물론이고
"신기남 읽기"도 무척 좋았다. 특히 "신기남 읽기"에서는 그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인물영입 작업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접하면서 다시 한번 김대중 이라는 정치인의
역량을 느낄수 있었다. 한 마디로 그의 인물영입 작업의 결과가 현재의 정치지형을 만드는
토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동안 민주당에 영입된 재야그룹,영남그룹,전문가그룹의
인물들이 지금 한 가락(?) 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어서 나오는 "사교육문제,대학의 서열 폐지가 해법이다"라는 글은 개인적으로
이번호의 백미라 칭하고 싶다.
나는 이글을 읽기 전 까지 흔히들 얘기하는 '공교육이 부실하다'라는 말에 공감을 했지만
그 말의 근거가 무엇인지, 어떤 결과가 나왔을때 '공교육이 부실하다'라고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만약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않았거나,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진솔한 생각 보다는 교과서적인 막연한 이상을 토대로 결론을 얻은 경우라면
꼭 권하고 싶은 글이다. 글쓴이는 공교육의 부실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에 아주 정확하게
그래서 부끄럽기 까지한 우리들의 가면을 벗겨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만에서 생활하는 독자가 투고한 "2.28 학살사건부터 천수이볜 총격사건까지"라는 글도
상당히 유익하다. 지난 대만 총선에서 얇팍하게 접했던 대만의 현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놓쳐서는 안될 글이라 본다.

옥에 티라고 한다면 많은 알찬 글들에 비해 단병호의원의 인터뷰기사는 인터뷰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 인터뷰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참을 생각해야할 정도로 내용이 부실한 글이다.
이 정도의 정보는 이미 신문이나 방송에서 접했던 것에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인터뷰시간이 짧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좀 더 새로운 접근이나, 원하던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 방법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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