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과거의 아픔과 당시에는 생각지 못했던
내가 아프게 했던 사람들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가슴 속의 작은 울림이 일었다.
그 울림은 마지막 구절에서 정지되었고
난 이 구절을 계속 되뇌이고 있다.
나는 이 간절한 항의의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이 세계는 지나칠 정도로 적막했고,나는 금 밖으로 밀려나
시간을 축내는 정물처럼 방치되었다.
그러나 아프게 나를 찌르고 갔던 '그 사람'은
또한 내가 아프게 찌르고 갔던 '그 사람'이기도 했다.
아픈 만큼 삶은 내게로 온다.
하지만 내게로 온 그 삶은 이전의 내 삶과는 전혀 다른 그것이다.
아아,나는 완성되지 못하는 하나의 수틀로 남고싶은 것이다.
그러하였으므로,
나는 미완의 추억을 안타까워는 하되,
완성된 사랑을 동경하지는 않는다.
이명원,해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