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행성 1~2 -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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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모험이었네요.

고양이, 돼지, 개까지 데리고 범선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다니!

다 듣고도 믿기지 않아요.

- 1권 p.108 -


고양이가 제 3의 눈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축적하고, 세상에 눈을 뜨게되면서 '고양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전쟁과 모험을 담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 『문명』에 이어 완결판 『행성』이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빅팬이라서 신간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전작에 나왔던 바스테트, 피타고라스, 에스메랄다, 나탈리가 너무 반가웠다.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이동해서 계속되는 쥐와의 전쟁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짧은 문장과 빠른 전개로 몰입감이 최고였다. 미국 쥐들의 공격과 대항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미국 쥐들의 왕인 알 카포네와 프랑스 쥐들의 우두머리 티무르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여러 친구들의 희생이 있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반전도 있고, 책의 재미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것을 모르고 읽었다.


"네 정신은 육신에 갇혀 있지 않아 네 정신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새장을 떠나는 새처럼 그 육신의 감옥을 벗어날 수 있어.

육신을 벗어난 정신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아."

- 2권 p.102 -


주인공인 바스테트가 위험한 상황이나하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늘 그녀의 엄마가 한 말을 떠올리는데, 좋은 글들이 많았다. 용기를 주거나. 깨달음을 주는 글들이라서 개인적으로 가슴에 남는 문구가 많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새로운 스토리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작가 특유의 유머를 곳곳에 소소하게 담아서 읽다가 웃음이 터지고도 했다. 특히, <고양이 성경>부분이 너무 웃겼다. 고양이 입장에서 창세기를 새롭게 쓴 글이였는데, 이 글을 읽고 우리는 여러 생명체와 함께 살고 있는데, 너무 인간 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서전>이 나오고, 그가 항상 사랑하는 대작가, 그림, 음악들의 반짝 출연을 보면서 소소하지만 재미를 느꼈다. 항상 같은 패턴이지만 진부하지 않고, 그 곳에서 그의 색을 찾을 수 있어서 구석에서 추억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고, 읽는 즐거움이 큰 책이였다.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이지만, 전작과 연결되있는 등장인물이나, 사건이 나오면 자세하게 부연 설명을 하고 있어서 앞의 책들을 읽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간들은 신이라는 것을 상상해 만들어 내고

그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서슴없이 죽인다.

인간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대상이 바람을 피운다고 상상하고

그 사람과 헤어진다."

- 1권 p.124 -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고양이와 쥐의 시각에서 인간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사실 정곡을 찌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인간들이 같이 사는 생물들에 대한 배려 없이 세상을 인간 중심으로 보는 점, 생물들을 실험하거나, 플라스틱을 만들고 쉽게 버리면서 환경을 파괴하는 모습 등을 묘사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모험과 이야기가 가득해서 재미있게 읽으면서도 한 편으로 씁쓸하고, 여러가지를 생각이 드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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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2 - 중국, 사람이 하늘을 열어젖히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2
강희정 지음 / 사회평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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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중국 사람, 중국 문화를 멀리서만 보고 

'중국은 또 저러네'하고 단정하는 건 안이한 태도예요."

p.444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는 않았다. 사실 중국에서 만든 물건은 저렴하지만 쉽게 고장이 나고, 모방해서 만든 물건이 많아서 부정적인 이미지와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래 전에 대만에 있는 고궁박물관을 갔다가 중국의 고대 유물, 미술품들을 보고 중국과 중국 문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다. 그 이후, 중국 미술, 유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최근 양정무 교수님이 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희정 교수님이 쓴『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 미술이야기 2_중국』이 나와서 기대를 하고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동양미술은 도자기와 산수화가 주축일 것이라고 예상 했는데, 병풍 받침, 동상, 청동 마스크, 통형 금구 등 다양한 작품을 수록해서 동양미술도 폭넓게 발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국을 중심으로 다룬 책이지만, 지리적 특징으로 인해 베트남, 한국, 몽골 등 여러 나라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해서 전반적인 동양 미술을 다루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고대 유물중에 백제금동대향를 좋아하는데, 이 향로가 훨씬 이전에 중국에서 만든 박산향로의 영향을 받아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꽤 흥미로웠다. 


<난.처.한>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한데, 이 책은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하고, 거기에 답변을 하는 형태로 구성을 해서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썼고, 질문들도 작품을 처음 접하거나, 문화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하는 질문들이라서 나도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아서 같이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 들고, 편안하게 읽힌다. 한 파트가 끝나면 뒷 부분에 핵심을 다시 정리를 해주는 코너도 있어서 중요한 정보를 다시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 동양 미술 시리즈는 미술이야기 시리즈와 달리 추가 설명과 영상 자료를 QR 코드를 삽입해서 전달하고 있다. 흥미로운 영상들이 있고, 특히 향로 영상은 연기가 어떻게 피어오르는지를 볼 수 있어서 몽환적이라는 이미지, 도교적인 색채가 무엇인지 더 쉽게 이해가 되었다. 


이 책은 처음 보는 작품, 흥미로운 작품 등이 있어서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운을 주는 책인데, 그 중에서 상형준 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였다. 청동기로 코끼리 '상'에 모양'형' 그릇 모양 명칭인 '준' 을 나타낸다. 이 코끼리 모양의 그릇에 술을 받으면 코끼리 코끝으로 술이 나온다고 한다. 코끼리 몸에도 여러 무늬도 있고, 보기에도 멋진 작품인데, 사용 방법도 재미있어서 인상적이였다.


이 책을 통해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분들이 중국 문화와 작품들을 통해 중국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와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형성된 문화라서 우리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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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 박물지 - 인문학과 미학을 넘나드는 이어령의 시선 63
이어령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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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물고기는 대기 속을 헤엄치면서 방울새처럼 운다.

그래서 풍경이 울리는 공간은 용궁 속처럼 파란 물속이 되고,

물고기와 새들은 대기와 파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처마 밑에서 만난다.

이것이 한국인의 문화적 취향 그리고 서정이다."

p.243


어릴 때부터 이어령 교수님의 책, 글을 자주 접해서인지 이어령 교수님 별세 소식에 마음이 아펐다. 암투병중인 것을 알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안타까웠다. 이어령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 같은 사물을 봐도 남다르게 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기도 하고,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 끼리를 연결 시켜서 새로운 것을 탄생 시키거나, 새롭고 비틀어서 보기를 하는 등 한다. 허를 찌르는 글을 보면서 무릎을 '탁~'하고 치기도 하고, 통쾌하기도 하는 감정이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 나온 『우리 문화 박물지』는 이런 매력을 한가득 품은 책이다.


이 책은 갓, 정자, 붓, 박, 지게, 씨름, 버선, 서까래, 항아리 등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물건, 조상들이 지켜온 문화들을 소개하면서 그 속의 숨은 의미, 우리 문화의 저력 등을 설명한다. 이 책을 통해 그 동안 궁금했던 부분도 알게 되었고, 몰랐던 선조들의 지혜도 알게 되었다. 


인상 깊었던 소재가 여럿 있는데, 그 중에 달걀 꾸러미이다. 달걀 꾸러미는 사실 달걀이 약한데 왜 짚으로 꾸러미를 만들었는데, 왜 다 덮지 않았는지 늘 궁금했었는데, 새의 둥지같은 느낌을 주는 짚을 사용했고, 깨지기 쉬운 것이니 조심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반만 덮었다는 것인데 선조들이 참 지혜롭고 세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문고를 다룬 부분도 꽤 인상 깊었다. 무릎 위에 놓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마리아가 죽은 예수를 무릎 위에 올린 모습인 피에타 조각상과 연결해서 보는 시각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책이라서 읽는 동안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우리 문화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서 아이들과 같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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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 - 정여울이 건네는 월든으로의 초대장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해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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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과 함께, 나는 새롭게 걷는 법을 배웠다.

모든 익숙한 풍경들을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운 것이다. 

매일 걷는 길이라도 상념에 가득 차 걷기보다는 

나무와 꽃과 돌에게 하나하나 인사하듯 걸어본다."

p.52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할 때『월든』을 읽어보라고 추천을 해주신 분이 있었다. 사실 대학 때 레포트를 쓰면서 읽었던 책이라서 다시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서 어느날 법정 스님이 월든을 읽고 감동을 받으시고 월든 호수를 찾아갔던 일을 쓴 글을 보고 관심이 갔던 시기에 나 역시 정여울 작가님 처럼 우연히 월든 호수의 사진을 보고 다시『월든』을 펴서 읽고 많은 것을 깨달고 느꼈었다. 나이가 들고 다시 읽으니 새롭게 느껴졌었다. 


정여울 작가님 항상 나에게 잊고 있던 것을 생각나게 만든다. 그리고 어떤 것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나와 비슷하고, 내 가슴 속에 있는 생각을 끄집어서 나 대신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느낌이 들어서 만난적은 없지만 내 오랜 벗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이다. 이번에 월든 호수를 방문하고 소로에 관한 글책이 나온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비로소 내 마음의 적정 온도를 찾다』를 읽었다. 


소로의 작품을 읽고 공감한 부분, 그의 사상에 대한 정여울 작가님의 생각을 편안한 글로 담았다. 실제 월든 호수를 방문해서 직접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담아서 더 생생하게 소로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다. 작가님 특유의 생생 표현력과 솔직하고 단백한 글의 매력이 잘 나타나는 책이다. 


이 책은 사진도 너무 멋있어서 한 참을 보게 했다. 호수에 비친 나무, 햇빛이 호수를 만나 빛나고, 평화로운 숲의 사진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사진이 작가님의 글과 너무 잘 어울리고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멋진 풍경과 함께해서 월든 호수의 매력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아파트에서 지내다 보니, 크면서 자연 속에 사는 것이 항상 로망이였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주말이면 공원, 숲, 산, 바다를 찾고, 화분을 하나씩 집으로 들이고, 텃밭을 가꾸고, 꽃을 심으면서 허전했던 마음이 조금씩 채워졌다. 작가님은 현대인을 '뜨락을 읽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확 와닿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맞는 환경은 무엇인지, 무엇을 지향하면서 살아야하는지 다시 생객하는 시간을 가졌다.  


"꽃이 피는 순간의 아름다움, 꽃잎이 떨어지는 순간의 아름다움

그 자체에 집중하는 순간, 모든 걱정에서 자유로워진다.

p.148 


자연과 함께 경이로운 순간을 함께하고, 소유에서 벗어나면서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소로의 글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정여울 작가님을 통해 소로의 다른 작품들의 매력도 충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소로와 같이 교류를 했던 사람들과 소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져서 읽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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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 편
이윤정 지음 / 센시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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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종적을 감추었던 이중섭의 <흰 소>가 이건희 컬렉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p.180

 작년에 고 이건희 회장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공개한다고 해서 관심을 많이 가졌다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를 보려고 했는데다 매진이라서 아쉬운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이번에 『이건희 컬렉션 TOP 30 - 명화편』이 나와서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고 이건희 회장은 김환기이중섭박수근모네피카소샤갈달리르누아르 등 최고의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는데그 중에서 30점을 포인트로 잡아서 책에 담았다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작품 외에도 소개하는 작품과 연결고리가 있는 다른 작품다른 화가의 작품들도 같이 담아서 명화를 감사할 수 있고작품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이라는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이 한국에 있었다는 것에 놀라웠다기회가 되면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 외에도 김환기 화가님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화가님의 작품을 다수 실어서 몰랐던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알게 되고 좋았다.

 

이 책의 큰 매력은 그 동안 개인 소유라서 공개되지 않았던 작품들이 공개가 되면서 책에 소개하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이다멋진 작품을 사진에 많이 담고 있어서 감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 동안 피카소는 추상화가라는 이미지때문에 추상화 작품만 관심을 가졌는데, 피카소의 도자기 작품도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사실그 동안 서양 화가들의 작품은 책을 통해 많이 접해서 익숙했는데한국 화가의 작품은 생소한 것도 있고사실 처음 들어본 화가도 있어서 이번 계기로 한국 화가들의 작품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특히이 책을 통해 박래현이라는 화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 50년 ~ 60년 후반의 작품인데 굉장히 감각적이고 세련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너무 흥미롭게 본 책이라서 이런 책이 다른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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