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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켈하임 로마사 - 한 권으로 읽는 디테일 로마사
프리츠 하이켈하임 지음, 김덕수 옮김 / 현대지성 / 2017년 4월
평점 :

서른이 조금 넘은 해에 혼자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 파리, 취리히, 피렌체, 베네치아, 로마 등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갔었다.
이탈리아가 아닌 유럽의 다른 도시에도 로마의 영향 받은 곳이 아직도 여러군데에 있는 것을 보고 로마의 위대함을 느꼈고, 유럽 문화의 씨앗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로마에 대해 자세 알아보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로마를 다룬 책들이 많지만 방대하고, 사실보다는 약간의 픽션이 들어간 책들이
많아서 읽고도 시원한 느낌이 없었는데, 이 <하이켈하임 로마사>를 읽고는 로마에 대해 자세하게 배운 기분이 들었다.
<하이켈하임 로마사>는 1,000장이 넘는 분량에 빽빽한 글씨라 책을 읽기전부터 부담감이 느껴지지만 내용이 알차고, 이 책을
읽으면 로마에 대한 다른 책은 더 읽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고나서 만족도는 높았다. 로마라는 큰 제국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나와서 로마가 어떻게 시작되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강대한 나라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로마에 대해 많이 안다고 생각 했었는데,
초기 로마에 대해서는 생소했다. 초기 로마의 지리, 자원, 종교, 문화를 알게 되었고, 특히 그 지역에 살았던 종족이 다양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초기 로마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몰랐는데 이 부분을 알게되서 로마를 이해하는 기초를 형성하게 되었다.
더불어 로마 주변 나라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뤄서 주변 정세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로마사를 이해하는 데에 가장 많이
도움이 되었다. 사실 처음 듣는 나라와 민족 이야기 나와서 다소 어려웠지만 주변국의 문화, 경제 상황, 지리적 문제 등을 알게 되니, 로마가
왜 전쟁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로마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는데, 네로, 아우구스투스, 카이사르 등에 대해 팩트 중심으로 자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왜곡된 이미지가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인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불어, 역사적 사실 뿐만 아니라 저자의 인물에 대한 평가나 그 인물이 로마에 미친
영향, 의의 등의 설명이 곁들어져서 주관적인 판단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밸런스를 맞췄고, 그 인물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로마 초기부터 시작해서 로마의 전성기를 거쳐서, 로마의 멸망까지 방대한 내용을 세분화해서 정리하고, 자세한 내용을 정리해서 한 권으로 담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였을 것인데, 책을 덮고 나서 저자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미국 대학생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저술했다고 되어 있는데, 내용이 깊이 있고, 지명이나 종족명 등 생소한 부분이 있어서 어려운듯 보이나, 내용은 사실 어렵게 쓰지 않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저술해서 이해하기는 쉽게 되었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글씨를 너무 빼곡하게 담아서 가독률이 떨어진다. 그래도 이 책을 통해 로마를 다 안다고는 할 수 없으나, 로마에 대한
조각조각 나눠졌던 지식들을 전체를 큰 흐름으로 정리해서 로마에 대해 큰 틀을 잡을 수 있었고, 유럽과 로마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그 만큼 가치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