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인다 - 다큐 3일이 발견한 100곳의 인생 여행
KBS 다큐멘터리 3일 제작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KBS <다큐멘터리 3일>의 10년간의 이야기에서 특별한 스토리,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100개를 뽑아 책으로 엮은 <사랑하면 보인다>를 읽고 잘 차려진 부페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가슴 뛰는 열정을 느끼기도 하고, 그리운 가족이 떠오르기도 하고, 씁쓸한 사연도 만나고, 팔딱팔딱 뛰는 생생한 현장을 보기도 하고, 가슴 울컥한 일도 있고,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는 등 참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는 책이다.


 

 

가슴 설레이는 곳, 인생의 지혜를 배우는 곳, 위로를 해주는 곳 등 10가지의 테마를 나눠서 다양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 처음 알게된 사실들도 있고, 처음 알게된 곳도 있었다. 예전에 가본 곳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스토리가 숨어 있었나 하는 놀라움을 느낀 곳들도 있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였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내용을 몇가지 소개하면,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워'에서 꽃을 보면 아름답다, 향기롭다 라는 생각만 했다. 이 꽃이 나에게 오기까지 치열한 눈치 경쟁 속에서 전쟁같은 경매를 통해 탄식과 환호를 낳고 우리에게 온다는 것이 신선했다. 이제 꽃을 볼때 여러사람의 노력과 땀이 떠오를 것 같다.

 

<정성스런 손길, 향기로운 인생>에서 보성 양동마을 차밭관련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녹차를 즐겨 마시는 편인데, 이 이야기를 통해서 녹차가 어떻게 탄생하는지랑 어떤 차가 맛이 좋은지를 알게 되었다. 100그램짜리 한 봉지를 만들기 위해 3만6천개의 찻잎이 들어가고, 한 잔의 차가 나오기까지 천 번 이상의 손길이 담겨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노력, 정성과 시간이 담긴 차라고 하니 녹차를 마실때도 감사히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보성 차밭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거의 대한 그리움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나도 어릴때 수제화를 사러 가던 기억이 있었는데 <모단뽀이의 고향>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의 기억이 떠올랐고, 옛 기억이 남은 곳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에 아쉬운 마음이 짚게 묻어났다. 1925년부터 경성역이 생기면서 형성된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이야기를 다뤘다. 처음에 피혁창고에서 나온 가죽으로 구두를 만들면서 염천교일대에서 노점으로 팔기 시작하면서 구두의 고향이 되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대를 이어서 찾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의 발에 딱 맞는 수제화를 팔면서 행복을 같이 파는 것 같아서 나도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고, 이런 가게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우리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