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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뉴욕에서 멋진 미래를 꿈꾸면 생활하던 어느 날,
암으로 친형을 떠나보내게 된다.
이후 지독한 무기력감에 빠지게 되며,
정신없이 바쁜 뉴욕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렇게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2008년 가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두 번째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다.'
열한 살 때 처음 방문한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곳에서 이제는 망을 보는 것이 일이 되었다.
두 손은 비워두고, 두 눈은 크게 뜨고, 아름다운 작품들을 둘러싼 삶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켜 내면의 삶을 자랐다.
슬픔에서 도피하듯 숨어버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곳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마주하며 경이로움을 느끼며 그림과 대화를 나누고,
그곳을 방문하는 관람객을 관찰하며 삶의 또 다른 모습을 깨닫게 된다.
무기력하게 멈춰버린 시간은 예술을 감상하고 의미를 발견하며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직 관람객이 없는 시간,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위대한 걸작 속에 빠져든다.
10년간 경비원으로 일하며
596점의 그림 속에 살고 있는 8396명의 주민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전시실을 거닐었다.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읽다 보면 예술 속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예술로부터 인생의 길을 알려주는 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고요함으로 초대합니다.
원제 : All the Beauty in the World: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and Me
<본 도서는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관람객들은 연어 떼가 거슬러 오르듯이 중앙 계단을 올라와 마치 냇물에 박혀 있는 돌인 것처럼 나를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미술애호가들, 관광객들,뉴요커들이 물밀듯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는 대신 이 계단을 오르내렸던 과거의 많은 시간들을 떠올린다. - P24
나무의 뿌리는 그 나무의 가지만큼 뻗어나간다고들 한다. 그건 대중들이 알고 있는 미술관의 크기만큼 끝이 없는 공간을 전시관들 아래에 있는 두 개 층에 확보하고 있는 메트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 P81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14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닮은 위대한 그림일까. - P166
인생은 길다. 그 사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젊어서 죽으면 인생은 그리 길지 않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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