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발견한 좋은 책

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알래스카 이야기만 담긴것도 아니고 

여느 여행기도아니다 

하지만 그 어떤 여행기나 에세이보다 감동의 울림이 크다. 

책을 읽다가 속도가 빨라지면 책장 넘어가는게 아까워서 잠시 책을 덮어둔다. 

그리고 음미해본다. 아...호시노 미치오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저 멀리 융프라우를 바라보던 그 때 그 느낌. 

샤베트처럼 알싸하고 달콤하면서 시린 냄새가 가득한 책이다. 

힘들때마다 꺼내 읽으면 책의 기운이 손을 타고 내 몸으로 전해져 마치 핸폰 밧데리 충전되듯이 

내 마음속에 녹색불이 켜지는 그런 책. 

호시노 미치오, 감사합니다. 

님을 물어죽인 곰이랑 지금 하늘나라에 같이 있겠군요

[100자평] 여행하는 나무

여행하는 나무
호시노 미치오 지음, 김욱 옮김 / 갈라파고스 / 2006년 5월

오랫동안 곁에 두고 여러번 읽을 책이다

출판사의 돈벌이에 큰 기여한 책

일본전산 이야기 - 불황기 10배 성장, 손대는 분야마다 세계 1위, 신화가 된 회사
김성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1월

좋은 책이다. 글자가 너무 커서 얼마나 읽기 편하던지...독자가 초딩이냐?

게다가 가격도 이게 뭐냐. 내가 페이퍼북 만든다면 200페이지 안쪽으로 아마 9천원대로 맞출 수도 있었을텐데...

이 책은 그냥 대충 읽으면 잘 모른다. 하지만 경영자의 입장에서 보면 무릎을 치게 되는 대목이 여러군데 있다.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화나는 책일 것이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상식이란 얼마나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하는데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일하는데 미치고 싶어하지않는 사람들이 보면 화나는 이야기고 

미쳐보고 싶은 사람들은 열광하는 이야기고.... 

망한회사는 청소부터 시킨다는 대목은 정말 탁월한 안목이다. 

교토에 가면 일본전산 본사에 한번 가보고싶다

[100자평] 안데스 넘어 남미를 달린다

안데스 넘어 남미를 달린다 - 김문숙 에릭 베어하임의 남미자전거 여행
에릭 베어하임.김문숙 지음 / 나래울(한국방송출판) / 2007년 6월

최악 중의 최악의 여행기.......

최악의 여행기...

안데스 넘어 남미를 달린다 - 김문숙 에릭 베어하임의 남미자전거 여행
에릭 베어하임.김문숙 지음 / 나래울(한국방송출판) / 2007년 6월

나는 여행기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고 자전거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유스케같은 작가가 한국에서 나와주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물론 그 전에 김문숙씨가 10년전에 쓴 자전거여행기도 이미 읽었다. 

김문숙씨가 쓴(저자에 에릭도 들어있지만 나는 왜 남편이름을 저자에 넣었는지 모르겠다. 실제 그의 글은 없다.) 두권을 책을 모두 다 읽은 셈인데 다 읽은 소감을 솔직하게 평가하자면 

화가 난다. 

초등학생 일기장. 너무나도 어이없는 단순한 내용의 나열에 나는 할말을 잃었다. 

오늘은 카레를 먹었다. 맛이 없었다. 비가 와서 춥다. 어디 도착했다. 경치가 좋았다......... 

두줄이상 이어지지 않는 단답서술형의 문장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하다. 훈련병 수양록도 이보다는 잘 쓰지 싶다. 

저자에게 가슴아픈 말이지만, 이런 필력과 감성으로는 책을 내면 안된다. 10년전에 출판한 책을 보고 대실망했지만, 10년 사이 그래도 좀 나아졌으려니 기대하며 두번째 책을 샀지만, 단 1보도 전진하지 나아지지 않았다. 

물론 이 책은 자전거 여행가에게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노숙할때 불쏘시개 대용으로... 

너무너무너무 실망스러워서 리뷰를 쓰는 동안에도 화가 난다. 책 사고 나서 돈이 아까운 경우는 매우 드문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