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읽는 도덕경
최진석 지음 / 시공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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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고 있으면서 과거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있다. 과거에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살았는지..... 아마 복잡한 세상 과거의 지혜를 얻고자 함이겠지. 그 중에 도덕경과 논어는 아직까지도 유명하다. 그리고 공자와 노자는 동양사상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나의 지식은 딱 여기까지. 어렵게만 느껴져 읽고 싶어도 차마 도전하지 못했던 도덕경을 읽을 날이 올 줄 몰랐는데 살다보니 좋은 기회가 생겼다.

앞에는 도덕경에 대한 혹은 노자에 대한 혹은 공자에 대한 혹은 논어에 대한 혹은 중국에 대한..... 40문 40답이 있다. 아마도 도덕경을 마주하기 전에 사전 워밍업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은데, 난 역시나 아는 것이 없어 이 부분이 어려웠다. 오히려 뒤에 있는 도덕경은 읽고 해석을 보면서 명쾌하고 간단해서 좋았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때를 춘추전국시대로 본다고 한다. 그럼 그 당시 사람들은 그 시대를 혼란스럽다고 느꼈을까? 그건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시대라도 인간은 습관처럼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라고.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상황을 온전히 체감하기는 어렵다. 그저 스트레스를 받을 뿐

도덕경은 항상 논어와 비교를 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의 생각에는 도덕경은 통치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고, 논어는 중간 관리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라고 한다. 도덕경은 시적인 형태이고 논어는 문답식의 형태여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건 논어가 더 낫고, 해석의 여지가 열려있는 건 도덕경이 더 낫다고 한다.

제64장 잃지 않는 법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是以聖人無爲故無敗

無執故無失

의도를 가지고 유위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망치게 되고,

꽉 잡고 집착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잃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무위를 행하기 때문에 망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

한줄 한줄 직역하는 건 아니고, 해석을 곁들인다. 호불호가 있을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해석을 곁들이는 것이 이해가 쉽다. 한문공부를 하는 게 아니라 도덕경의 내용을 알고자 하는 거니까

왜 저 내용에 끌렸는지, 아마도 요즘 소유에 대한 혹은 욕심에 대한 것에 집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다. 어떻게 하면 그런 것들에 대해 떨어져 나올 수 있을지. 성인은 무위를 행하지 않기 때문에 망치지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니, 대단한 내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잃을 게 없지만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게 없다. 아직 도덕경이 어려운 이유다.

도덕경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하지만 나처럼 지식이 없는 경우 읽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덧붙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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