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사람 검사 - 드라마가 아닌 현실 검사로 살아가기
서아람 외 지음 / 라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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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여자사람 검사일까? 세 검사작가는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까?

책을 다 읽고 나니, 여자의 인생과 검사의 인생이 적절히 버무려져 있다. 드라마 중에 #검사내전 이 있었는데 거기서 나오는 아이를 키우는 검사가 생각이 난다. 전문직 여성에 대한 나의 동경이 이 책을 보면서 다 비슷하게 사는 구나 하고 느끼게 되고, 그 중심은 바로 육아였다.

전문직으로 갈수록 혹은 공공기관일수록 육아 때문에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확률이 줄어드는 것 같다. 하지만 일의 강도는 줄어들지 않는다. 물론 모든 걸 다 배려해 업무량을 줄여준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현실은 쉽지 않다. 그건 당사자의 일에 대한 욕심과 업무량이라는 것 자체가 눈금으로 딱 잴 수 없기 때문이다. 항상 이 사이에서 적당한 선을 지키기가 어렵다.

법적으로, 의학적으로 그녀의 죽음은 '자살'이 분명했지만,

그녀의 유서는 그녀가 정신질환으로 '병사'했음을 보여주었다.

p.129

유서를 읽는 자가 된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글에 저런 내용이 있다. 자살을 접하는 직업 가지고 있다 보니 저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자살을 막을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고통 앞에서 너무나 나약한 인간이다. 자살의 이유는 너무나 다양하고 그 이유를 해결하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다. 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나 역시 기도한다. 거기에선 편안하라고

다른 범죄 유형에 비해 스토킹 가해자들은

이외로 멀쩡하게 직장도 잘 다니고 정상적인 사회생활도 유지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p.160

스토킹이 겸범죄라고? 라는 제목의 글에는 저런 글이 있다. 최근에 스토킹 가해자가 세모녀를 살해했다는 기사를 봤다. 스토킹이라..... 이 사회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직까지는 경범죄로 처벌이 되는 상황이라 재범도 보복도 많은 것 같다. 피해자들의 불안함은 누가 보상을 해주는 게 맞는 걸까? 피해자는 직장도 못다니고 숨어 있는데 가해자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니,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것 같다.

아무리 센 척해도 애는 애야. 소년범 사건은 피해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피해자가 있다 해도 사소한 범죄인 경우가 더 많아.

고딩이 편의점에서 담배 한 갑을 훔쳤다고 치자.

편의점 사장이 더 놀랐을까, 훔친 애 엄마가 더 놀랐을까?

p.187

자식의 범죄 앞에서 부모의 심정, 딸이 아직 범죄를 저지를 만한 나이가 아님에도 마음이 아프다. 자식 때문에 검사 앞에 갔을 때 과연 어떻게 해야 부모의 역할을 다 하는 걸까? 선처를 호소하는 부모도 있을 거고, 자식에게 유리하게 모든 것을 바꿔주려고 하는 부모도 있을 거고, 자식이 벌을 받도록 해달라는 부모도 있을 거다. 이 책 안에 어쩌면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그렇게 대단한가? 애들을 떼어놓고 할만큼?'

p381

검사도 다른 워킹맘처럼 같은 고민을 한다. 저자는 일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애들을 내팽개쳐둔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무겁고, 반대로 애들과 있을 때는 자신이 퇴보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어쩜 내 마음과 이렇게 같을까? 저자는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생각해보면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았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영 이 고민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반쪽짜리 인생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직업에 대한 책이 있으며 가능하면 읽어보려고 한다. 평생 직업을 몇 개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다른 직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다. 검사라는 직업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자라는, 엄마라는 주제가 섞이니까 재미있기 읽을 수 있었다. 힘들다 생각되는 직장을 다니는 여자사람 그리고 엄마라면 읽고 공감하고 위로받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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