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 배우고 사랑하고 살아 낼 딸에게 건네는 위대한 고전들
맷 뷔리에시 지음, 김미선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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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있는 딸과 편지라는 단어를 보고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했다. 작년에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때 이글을 읽어라 라는 제목의 책을 보고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딸 가진 입장에서 저자는 어떤 내용을 이 책에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 키우는 6년 차 엄마인데 딸이 클수록 같이 하고 싶은 거, 해주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아졌다. 물론 하루하루는 고달프긴 하지만 말이다. 나도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이렇게 엮어서 선물로 줄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와 인문학과 철학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한 챕터씩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아이가 지금쯤 6-7살 정도 되었을거라고 생각하면 아직 읽기엔 많이 이르다. 저자는 2028년에 같이 읽을 예정인 듯 하다.

저자가 미국 최고의 인문고전 교육학자라 생활 속의 소소한 부분에 대한 언급보다는 인문학 편지이다 보니 철학, 그리스신화, 정치, 문화,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내용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진실이 있을지 몰라 라는 챕터에서는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이라는 내용을 접목시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플라톤이 쓴 국가라는 책에 동굴 속 일화를 소개하며 시계가 급진적인 사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상상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또한 아리스토파네스가 쓴 희곡 구름을 소개하며 사회적 질서를 뒤집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도 알려준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 있고, 무엇인지 입증할 수 없지만 딸이 본인에게 왔다고 생각한다. 명확한 경계를 찾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해야 한다고

책임감 있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의 내용을 알려준다. 국가가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전제 아래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했던 말들. 단순히 사회를 살아가는 구성원이 아니라 무언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단순한 고객이 아니라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여기에서 소개되는 책들은 이름은 들어봤을 두꺼운 재미없는 책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플라톤의 국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과 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고 성경,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다수의 고전문학들

딸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어쩌면 정신적으로, 마음적으로 더 많이 힘들어질지 모르겠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우울증이 급증하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올바로 세우고, 꾸준히 자신의 돌아보고, 무언가로부터 지속적인 도움을 받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면 너무 힘들어질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이라는 건 우리의 삶이 힘들거나 혼동스러운 때 항상 처음으로 돌아가는 질문 "내가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는 지금 행복한가?" 라는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끝까지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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