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청춘
이보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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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이 좋다.

우울한 지금의 우리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슬프지 않는 내용.

 

[아프니까 청춘이다] 보다 나는 차라리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 잠시만 쉬어가자.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고 싶은 많은 어른들이

책을 펴내고 있다.

물론 다 맞는 말이고 반드시 필요한 말이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신영복교수님의 이 말이 생각난다.

"위로라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씌워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비를 맞아 주는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우리에게 카운셀을 해주지만

이 책은 우리와 공감을 하고 있다.

지금 청춘에게 필요한 것은 상담이 아니라 공감을 해주는 것은 아닐까

 

 

 

낄낄대다가 눈물도 조금 깔짝거려주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있다.

 

책에는 다섯명이 나온다.

주인공인 현정과 그녀의 친구 김대리, 그리고 헤어진 남친 민규

그녀의 어머니와 알바집 사장.

 

그녀는 현재 백수다. 공무원 시험 2년째 낙방 중

친구인 김대리와는 절친. 죽고 못사는 관계

김대리는 대기업 대리

어쨌던 이 다섯 사람이 어울려 우리의 일상을 잘 그려내고 있다.

 

어디선가 분명 봤을 법한 상황과 내용

 

현정이 취직을 하여 해피엔딩으로 책을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오히려 억지로 행복한 결말을 짓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든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우울하거나 화창하거나

어쨌던 청춘이라는 거다.

 

그럼 나는?

몸도 마음도 다 청춘이고 싶은거다 ㅋㅋㅋ

 

 

글을 마무리 할려다 잡 생각이 나서 좀더 끄적거려보기로 했다.

어떤 서울대 교수가 그랬다지.

예전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세상을 뒤엎을까를 고민했는데

지금의 대학생들은 어떻게 하면 공무원이 될까를 고민한다고

 

젊은이의 꿈이 고작 대기업 회사원이 되거나 9급 공무원이 되는거라고...

그렇지만 그러면서 정작 또 어른들은 꿈을 꾸는 젊은이들에게

나이값을 해라고, 언제 철 들거냐고 꾸짖는다.

 

울랄라세션의 임단장의 인터뷰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서른이 넘어서까지 음악을 하는 자신들에게 사람들이

언제까지 그렇게 살거냐고 할때 사람들이 참 서운했다고...

 

청춘들의 기를 살려주는 사회를 만나고 싶은데

알고 보면 그런 사회는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만들어줘야 한다는거...

그리고 나도 어느새 그런 기성세대의 끄트머리에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것.

그런 사실이 조금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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