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라는게 첨부터 존재했었던가? '복사꽃 오야꽃은 말이 없어도 그 밑에는 저절로 길이 난다'라는 말도 있듯이 한사람이 걷고 두사람이 걷고 여러사람이 걷다보면 그것이 길이 되는게 아닌가 내가 가고자하는 곳이 바로 길일 것이요 또는 다른 이가 지나간 곳을 따라가는 것도 그 또한 길이겠지요 요즘은 역사중에서도 생활사나 미시사쪽으로 많이 읽는 편인데 어느 시대나 사람이 사는 모습은 매양 다 똑같네요. 보부상들의 장보기 길 아내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장례길 임금에게 상소를 올리기 위해 떠나는 상소길 머나먼 곳으로 가게 되는 유배길 하급관리의 휴가길 암행어사길 치료를 위해 떠나는 요양길 출세를 위한 과거길 손님을 맞이하는 마중길 목숨을 건 외로운 첩보길 옛사람들 생활의 이모저모를 구체적인 사건과 결부시켜 소개시켜주는 재미난 글이네요 나는 그 길위의 어디쯤에 있는가 하는 생각을 오늘 해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