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배우는 예술대에서 이문구선생님을 만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나리오작법을 시나리오작가나 감독에게서 배우는 시간이 많았지만,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이문구 선생님을 수업에 뵙다니 난 내색하지 않았지만 참 즐겁고 고마운 수업이었다. 5명내외의 소규모로 하는 작법시간. 매주 선생님은 글쓰기과제를 내주고, 원고지에 글을 써가면 다음주엔 빨간펜으로 첨삭지도를 해주셨다. 시나리오를 쓰는 영화인들은 크게 문장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는 발상부터 문장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수업이었다. 이문구 선생님의 독설은 맑고 경쾌하면서 사람을 무시 하지않는 인간적인 그것이었다.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나 갑자기 이문구선생님의 소설들을 다시 꺼내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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