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 윤석열 정부 600일, 각자도생 대한민국
신장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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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는 MBC 라디오에서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을 진행하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의 단평 '신장식의 오늘'을 모아 주제별로 정리한 책이다. 그의 라디오는 유튜브에서도 볼 수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와 더불어서 인기가 많은 뉴스 프로그램 중 하나로, 사건 정리와 전문가, 사건 당사자 인터뷰를 같이 하기에 시사정보 습득에 좋은 프로그램이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ZpW05b_Ulyg?si=bEcpkzR7oxouCpXF

책의 제목[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2022년 3월 10일 당선돼 국정 운영을 시작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다. 신장식 특유의 비유와 근거를 통해 정치 사건들을 날카롭게 비판하며 불공정한 정치 구조, 대통령과 국민의 힘뿐만 아니라 미적거리는 민주당의 행태 또한 비판한다. 다양한 이슈들을 다루다 보니 책을 이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시사지식이 필요하다.

 

[단독] 윤석열 정부에 검찰 출신 136명 들어갔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53536.html

책은 1장 "검찰 공화국"으로 시작한다. 윤석열 정부는 수많은 정부 요직에 검사 출신을 앉혔다. 인재는 검찰에만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심지어 '검찰'의 업무와는 관계없는 금융감독원장까지 검찰 출신으로 채웠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말로 파격적인 '상식'적 인사다. 윤석열 정부는 인사검증을 자신 있게 법무부에서 할 수 있다 말했지만 각종 인사들의 논란이 지속되자 한계가 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전두환처럼 국정을 잘 몰라도 사람만 잘 쓰면 되지 않냐고 지지했던 사람들과 능력주의 신봉자들은 어디 갔을까.

 

윤석열 정권은 취임 이전부터 용산 집무실 이전 예비비로 논란을 야기했고 취임 후 지지율 20퍼센트대를 기록할 만큼 계속되는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논란을 논란으로 잊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할 만큼 2년이 지나지도 않은 지금 책하나를 쓸 만큼의 수많은 논란과 문제들이 쌓여있다. 책을 읽으며 이런 사건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에도 '날리면'사태와 같이 잘못을 지적하면 사과를 하고 문제 해결을 할 것이 아니라 잘못을 지적한 사람을 탓한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의견이 다르다면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대통령의 의무다. 그저 검찰총장이었으면 수사하고 때려잡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우리나라의 대표로서 먼저 항의했어야 하고 같이 대책을 꾸리며 최대한 할 만큼 했다는 모습을 보인 후 국민을 설득했어야 했다. 설득의 능력 부족을 비과학적 신봉자라며 국민을 비난의 화살로 몰 것이 아니라.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타협을 봐야 한다.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라며 지지자들에게만 호응 받을 수사로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시도도 안 해보고, 맘에 안 들면 다 적인 방식이다.

 

그렇게 좋아하고 강조했던 '자유'는 자유시장적 논리에만 적용될 뿐이지, 헌법에 기초한 개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해당되지는 않았다. 심지어 헌법에 기초한, 노조를 결성하고 활동할 수 있는 파업권까지 위협했다. 특정 세력을 적대적으로 만들어 때려잡는 일종의 영웅적인 모습을 보여 지지자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그리고 남는 것은 없었다. 영웅놀이할 시기인가.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는 책임회피의 의미가 강하다. 자유주의의 첫 번째 의무, 자유의 핵심은 개인, 타인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무책임함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 이태원 참사다. 누군가는 이태원 참사를 그저 '놀러 가서 죽은 사건'으로 치부해 왜 국가 탓을 하냐고 말한다. 사고는 언제나 날 수 있다. 하지만 1) 사전에 인파가 몰릴 것을 보고했는데도 무시한 점 2) 사건 발생 전 분명히 여러 명이 신고했음에도 적절히 통제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분명한 국가의 책임이 존재하는데 말이다. 그런 사건이 벌어진 후 시장을 비롯한 정부 부처의 인물들은 즉각적인 사과문이나 입장문을 내지 않았다. 책임은 없다. 각자도생이다. 놀러 간 이들을 그저 비난하는 이들은 생사의 문제가 생겨도 경찰에 전화를 걸지 않으며 해결을 기대하지 않을 것인가.

 

단순한 남의 일일까? 모습은 다르더라도 나의 차례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저자는 1989년 4월,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94명이 압사한 사건을 언급한다. 경찰은 통제를 못했지만 참사는 만취자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몰아가기 위해 모든 사망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 검사를 실시했다. 진술의 대부분을 바꾸기도 했다. 2009년에서야 문화언론체육부 장관이었던 앤디 번햄이 독립조사위원회를 출범해 힐즈버러 사건을 조사한 이후 45만 쪽에 달하는 서류를 받아 공개하자 당시 경찰들이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고,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다.

 

"하원의원 앤디 번햄은 모든 형태의 공개 조사 및 범죄 수사 과정에서 공직자에게 '진실을 말할 의무'를 부과하고, 유족에게는 무제한의 공적 지원을 받는 법률 대리와 행정적 지원을 하며, 희생자들의 가족을 위한 공익 대변인을 지원하는 힐즈버러법 입법에 지금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 앤디 번햄은 있는가."(p.171)

 

권력의 행사와 특권의 향유만 있을 뿐 책임은 없다.

 

암울한 시대로 복귀하는 수단으로 '법치주의'를 악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법치주의는 근본적으로 시위 노동자나 국민에 대한 규범이 아니라 역사 발전을 거스르는 '퇴행'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통령과 같은 권력자의 권한 남용을 통제하는 원리이기 때문입니다.

6월 12일 자 <대전일보>에 실린, 구창모 대전지방법원 부장판사님의 오늘이었습니다. p.59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것은 공정과 상식이다. 기득권이 되면 마법처럼 사라지는 그 비판의식과 공정성. 적대적 비난을 위한 단순한 상징. 단어는 직관적 뜻과 이미지를 나타내지만 내부의 통찰과 철학을 담보하진 못한다. 역겹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전 정권을 악마화할 정도라면 모범적이고 티끌 하나 없어야 하는 것 아닌가

 


 

진리는 항상 같다. 권력은 짧고 정의는 승리한다. 정치적 권력 행사는 지지자들과의 파티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달갑지 않은 존재도 국민이다. 권력의 원천은 권력자의 손이 아니라 그들을 뽑았고, 뽑지 않은 이들의 손에도 있다.

 

애초에 권력이란 무겁고 힘든 것이다. 권력이라는 있어 보이는 이미지만 누리려 하다 무게를 느끼기 시작하니 도어스태핑도, 야당과의 만남도 안한다. 협치고 합의고 허울 좋게 말했던 것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말은 쉽다. 그가 말하는 '자유'는 진정한 개인의 자유가 아니라, 책임에서의 회피를 말할 뿐이다. 경제에 대한 태도뿐 아니라 사건 사고에서 그의 책임회피성 발언은 그 심리를 매우 잘 나타낸다.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해병대 참사까지, 자식 잃은 부모들과 싸워 이겨 보겠다는 정권의 셈속. 가당치 않다. 그리고 참으로 가소롭다."(p.183)

 

어느 정도까지 업보를 쌓는지 모르겠지만, 여느 일이 그렇듯 언젠간 대가가 따를 것이다.

늦었다면 늦었겠지만 이제라도 개선의 신호를 줘야 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과 민주주의 역량이라는 내력과 울지 않는 새는 '죽여 버려라'라거나 '울게 만들어라'라고 명하는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이라는 외력이 충동하고 있습니다. 내력이 외력을 버텨 내지 못하면 공동체의 자부심, 국민들의 삶, 나아가 공동체 그 자체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력이 외력을 버텨 낸다면 우리는 우리 공동체를 다시 쓸고 닦고 수선하여 일상을 회복하고 내일을 계획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금의 시간은 대한민국의 내력을 테스트하는 시간. 마침내 우리의 미래 세대와 함께할 더 튼튼하고 살 만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성찰과 실천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나는 가장 기쁜 마음으로 이 고단한 시간을 함께 견디고, 함께 건너가는 동료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넵니다. 내일을 여는 정치는 바로 그 자리, 환대와 연대의 마음으로 서로의 손을 맞잡는 동료 시민들의 마음자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p.187

 


 

* 한겨레 출판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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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노피에 매달린 말들 - 톨게이트 투쟁 그 후, 불안정노동의 실제
기선 외 지음, 치명타 그림, 전주희 해제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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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노피(canopy)는 지붕, 덮개, 차양 같은 것을 의미한다. 톨게이트 캐노피, 톨게이트 지붕에 올라간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녀들은 왜 캐노피에 올라갔을까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907631.html

 대법원 “톨게이트 징수 노동자는 한국도로공사 직원” 판결

비정규직 760여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도급 아닌 불법파견” 도로공사 “판결결과 존중한다” 9월 초 후속조처 발표키로


'한국도로공사'는 톨게이트 업무를 외주화로 맡겨 수십 년간 운영했다. 도로공사 근무복을 입은 영업소 직원들은 계속해서 같은 일을 했지만, 지속적으로 해고되고 고용되기를 반복하면서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했다. 하루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기도 했으며 멀리 있는 영업소로 일을 하러 가기도 했다. 심지어 월급과 복지혜택으로 주어진 돈도 받지 못했다. 직원들은 도로공사와 영업소의 행태를 참지 못하고 시위를 하고 소송을 했다.


법원은 도로공사의 직접 고용 의무를 인정해 도로공사는 해고된 직원들을 정직원으로 고용해야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음에도 직원들을 책임이 적고 다른 집단에 팔 수 있는 자회사로 편입시키려 했다. 심지어 관계자들을 보내 주요 인물이라 생각한 사람들의 자회사 편입을 유도하고 노조 내 편가르기를 했다. 몇몇은 자회사로 들어갔지만, 몇몇은 자회사 편입에 반대하며 직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도로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것이다. 부당한 현실을 알리기 위해 톨게이트 캐노피에 올라가 시위를 했다. 그래야 언론에서 관심이라도 주었기 때문이다. 이어서 확실한 답을 주지 않는 정부를 향해 시위를 벌였고, 본 책임자인 도로공사의 김천 본사를 점거하며 시위를 이어갔다.



시사직격은 이들을 다룬 '겁 없는 여자들'편을 찍었다. 유튜브에 올라온 위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대중의 인식은 그저 '정규직 해달라고 떼쓰는 아줌마들'이다. 과연 그리 쉽게 말하며 까내릴 수 있는 문제일까?


톨게이트에는 간혹 젊은 직원과 남성 직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직원은 아이의 엄마였다. 3교대에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는 톨게이트 업무는 경단녀들에게 괜찮은 직업이었다. 아이들이 자라 어느 정도 육아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경단녀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대부분 비정규직 업무였고, 지인의 추천을 받아 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아쉬운 대로 일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해고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일했고, 진상 손님들도 사장이 지시하는 매뉴얼에 따라 무조건 친절히 응대해야 했다. 거기에 영업소 사장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며 김장이나 잡다한 일까지 했다. 그렇지 않으면 차가운 반응이 돌아왔다.


몇몇 영업소 사장은 이들의 월급까지 횡령했다. 톨게이트에는 정부의 지원 사업 때문에 장애인 직원이 많이 고용됐는데, 사장이 그저 보조금을 타기 위해 고용한 경우도 있었다. 장애인을 고용하고도 그들의 특성에 맞는 근무 편성이나 통행로를 개선하는 노력도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복리후생비 명목으로 예산이 나와도 직원에게 사용하지 않았고, 영수증 조작까지 했다. 직원들이 한 인격이 아니라 사물 취급, 돈을 위한 도구가 된 것이다.


"그래서 톨게이트 수납원들은 '근로자지위확인소송''임금차액소송'을 병행했다. 대구지방법원은 2019년 12월 6일, 요금수납원 4116명이 도공(도로공사)을 상대로 제기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정년이 지난 247명을 제외한 3,869명의 승소 판결을 내렸다. 도급업체에서 일하는 동안 '도공 정규직'으로서 받지 못한 임금 차액과 손해배상금 등으로 도공이 수납 노동자들에게 1,441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었다." (66p)

1,441 억원. 대단하지 않은가.


이런 부조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비정규직 직원들이 영업소로 내려오는 비용들을 조사하고 지급된 돈을 대조해야 했으며 사장에게 따져 물어야 했었다. 상하 구조가 나뉘어 있는 직장에서, 정보도 주어지기 힘든 상황에서 그러기가 쉬었을까? 그럼에도 인터뷰를 한 직원은 스스로를 따져 물으며 성장한 당찬 여자라고 소개한다.


톨게이트 직원들은 부조리에 항의를 한 것인데, 한국 특성상 시위 자체를 달가워하지 않는 정서에서는 그들의 요구가 그저 떼쓰기 따위로 비쳤다. 이 문제에는 도로공사의 불법적 고용 구조와 영업소의 불법적인 행태와 더불어 직원을 하루아침에 해고해도 되는가에 대한 직원의 인권적 문제까지 얽혀있다. 그냥 '정규직 하려고 때쓰는 아줌마들'따위로 말할 수 없는 문제란 것이다. 법원이 판결한 것은 '불법파견'이다. 직원이 아니라 도로공사가 불법을 저지른 것이다. 그동안 도로공사가 이들에게 해왔던 행위는 괜찮고, 본사를 점검해 시위를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불편한 것일까? 대법원의 판결이 나와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려는 도로공사였다.


현행법상 비정규직이라 불리는 계약직으로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이라고 불리는 무기계약직으로 간주한다. 영업소는 지원금에 충족하는 계약시간이나 정규직 전환으로의 계약 시간이 지나면 해고하고 다시 다른 영업소로 돌려서 고용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해왔다. 도로공사는 이를 알고도 묵인했고, 법적인 책임을 회피해갔다.


몇몇 언론은 '자동화되는 톨게이트 업무를 두려워하며 직고용 하라 떼쓰는 직원'이라는 프레임을 씌우지만, 본질은 오랫동안 불법고용을 해놓고 책임을 지지 않는 도로공사라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정당한 복리후생과 휴가 같은 기본적 권리를 보장했으면 벌어질 일도 아니었다.


애들한테 얘기했어요. "이건 엄마 일이야. 너도 나중에 직장을 갖게 되면 네 직장을, 소중한 직장을 생각하며 싸워야 할 때는 싸우고 미련 없이 떠나버리게 되면 던지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직장이야. 근데 엄마는 이 직장을 붙들고 싶기 때문에 싸우고 있어. 물론 엄마가 이 직장을 그만둬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겠지만, 엄마는 그게 아니야. 엄마 나를 위해서 이 직장이 필요한 거지, 먹고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붙들려고 하는 것은 아니야. 살아가면서 눈 뜨면 가야 할 곳이 있는 사람과 눈 떠도 갈 데가 없는 사람의 차이가 뭔지 아니? 행복과 만족도가 달라지는 거야. 엄마는 이 직장에서 더 행복해. 그러니까 엄마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이렇게 하는 거야" 그랬어요.

105p


시위를 벌인 주인공들은 연대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함께 사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캐노피와 도로공사 본사에서 시위하면서 배변과 의식주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함께 노래 부르며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서로가 주면서 의지했다. 시위를 그만둬야 한다는 내부의 말과 갈등도 있었고, 그 가족들 또한 힘들었다.서로를 연결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를 설득해야 했다. 확실히 보장받거나 이길 수 있는 싸움인지도 의심했다. 스스로 배우고 언론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애써야 했다.


그럼에도 그들은 후세대를 위해서 더 이상 이런 부조리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잘못한 것이 절대 아니었으니 말이다. 시위를 하며 보이는 불편한 모습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방식에 불편함을 표할 것이라면, 정말 적어도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해서도 불편함을 가져야 할 것이 아닌가.


정직원으로 채용된 이후에는 졸음쉼터나 도로 근처 청소 및 정리 업무를 하고 있다. 다른 사무실 정직원들의 차가운 시선은 그럴 수 있다 해도, 도로공사 측에서 제대로 된 일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많은 돈을 받지 않더라도 제대로 된 업무를 하고 싶었다. 인간으로서, 하나의 직원으로서 보람차게 일하고 싶었다. 강제하지 않아도 스스로 그래왔다.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서, 스스로 사회의 한 개인으로 일어서기 위해서.


공기업은 단순하고 가벼운 기업은 아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사회 공공의 복리를 증진하기 위하여 경영하는 기업"이다. 기업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 곳이다. 건전한 경영도 중요하지만 그저 이익만을 향해 질주할 뿐이 아닌 기업이다. 공공복리를 증진하기 위해 보여야 하는 모습은 무엇일까. 적어도 불법은 저지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를 고려하면 톨게이트 노동자의 투쟁을 단순히 댓글들처럼 감성팔이라니, 떼쓰기 따위로 말할 수 있을까. 정직원으로 고용됐다 한들 더 많은 월급을 받으며 더 많은 권리를 요구하는 배부른 삶을 결코 살고 있지 않다. 지금은 어떠냐는 질문에 돈은 이전보다 덜 받아도, 정시 출근에 정시 퇴근하며 그래도 직원 대우를 받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그런다. 몇 년간 추쟁하고 욕 들으며 얻어낸 삶이다.


정의를 달성할 정당한 수단을 제공하지 못하는 사회는 폭력을 유발한다. 그 폭력을 유도하는 사회와 부정의를 그저 방관하는 이들은 무엇인가. 항상 같은 말이다.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사람을 그저 사물처럼 가져다 쓰고 쉽게 버리며 도달하려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잘못된 구조적 원인은 궁금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공정 담론만 외치는 이들의 사고는 얼마나 편리하고 얼마나 편안하며 얼마나 가벼운가.



 한겨레 출판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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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뷰티 - 장애, 모성, 아름다움에 관한 또 한 번의 전복
클로이 쿠퍼 존스 지음, 안진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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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읽고 나면 마음속에서 한동안 끊임없이 잔물결 치는 이야기들이 있다.

기대를 크게 하지 않고 읽었던 <이지뷰티>가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장애인으로서, 여성으로서, 부인으로서, 엄마로서, 박사과정 강사로서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다.

 

주인공 클로이 쿠퍼 존스는 술집에서 친구였던 남성 둘과 대화를 하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이탈리아로 떠난다. 그녀는 박물관과 오페라 공연, 아름다운 자연들을 만끽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그녀는 고관절이형성이라는 고관절들이 서로 잘 맞지 않아 불안정해 통증이 지속되는 병을 갖고있다. 또한 천골무형성증이라는, 척추와 골반을 연결하는 뼈인 천골이 없는 병을 앓고있었다. 걷기 힘들고 작고 형편없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 장애는 태어날때부터 그녀와 함께하는 것이었다.

 

이런 그녀가 평생 마주했고 스스로도 되새겼던 질문은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였다. 아름다움은 주관적인 것인지 객관적인 것인지 그 둘 다 섞여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미술 작품은 대칭과 완벽을 요구했고, 그리스 철학과 미술은 완벽한 것을 추구했다. 그러나 장애인인 그녀의 삶은 균형이 맞지 않고 부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삶이 그들 자신의 삶보다 원천적으로 가치가 낮다고 생각했을까?" (p.125)

 

장애인은 동정받는 삶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먼저 제한을 두고 틀을 벗어나면 놀라는 방식이었다. 장애인이란 정체성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가 항상 그녀를 뒤따라다녔다. 동료 콜린과의 대화에서 장애인의 삶의 모든 부분은 부정적이며 장애인으로 태어나느니 비장애인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그것이 윤리적으로 옳은 것이라고. 이 문제는 클로이가 가르치는 과목도 관련되어 있었다. 장애인 부모는 자식을 비장애인으로 가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어떤 위치에 서있고 실제로 어떤 상황에 마주하는가.

"사람들은 나를 불편해했고, 때로는 잔인하게 굴었지만, 대개의 경우 그저 나를 끼워주기가 어려우니 나를 가장자리 남겨두는 게 편하다고 느꼈다. 내 몸은 항상 눈에 보였지만, 내가 나의 '자아'라고 불렀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불가피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나 자신을 배제했다. 더 현실적인 삶, 사방에서 반짝이는 삶, 발곡 충만하고 접근 불가능한 삶의 흐름에서 밀려나기 전에 나만의 고독한 장소로 대피했다." (p.138)

"나는 고대 그리스 초기의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아름다움이라는 이론을 좋아했던 적이 없고, 그런 아름다움이 진리나 정의와 동등한 가치를 지니는 미덕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 나는 항상 '아름다움은 외적 속성들의 집합이 아니라 깊이 사색하는 마음 속에 존재한다'는 흄의 이론을 선호했다." (p.194)

그녀에겐 그녀만의 공간인 '중립의 방'이 필요했다. 마음이 요동치고 불안한 상황이 있으면 그녀만의 마음 속 공간으로 도망쳤다. 그리고 자신만의 이상적인 삶의 모습을 갈망했다.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아름다움'엔 장애인이 낄 공간이 없었다. 그녀는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철학자들과 이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것이 스스로도 편한 일이었다. 서로가 불편한 자리에서 벗어나는 것. 철학자들의 이론을 '절망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로 사용했다.

그녀는 이탈리아 여행을 다니며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을 보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내세우는 주관적 아름다움의 주장과 다르게 객관적인 아름다움이란 실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녀가 만난 많은 남자들은 그녀의 몸을 먼저 보고, 나중에 그녀의 다양한 특징을 보았다. 반대로 그의 남편 엔드류는 그저 복잡할 거 없이 그녀의 전부를 원했다. 그녀를 온전히 바라본 것이다. "그는 복잡할 것도 없이 나의 전부를 원했다." 어떤 장애인으로서의 편견은 물론, 기대도 없었다. "그와 함께하는 날들은 영화 같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펼쳐졌다."

클로이에게 출석 문제로 속을 썩인 학생 샤론이 어느날 그녀에게 다시 찾아와 사과하면서, 비욘세 콘서트를 간 이야기를 한다. 거기서 자신이 신적인 경험을 했다고 고백하며 꼭 가서 보라고 추천했다. 샤론은 비욘세를 보면서 "자기가 있을 곳을 정확히 아는 한 여성'을 보았고, 자신에게 질문했다고 말한다. "내가 있을 곳은 어디인가?나는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지금 이순간에 확신을 가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클로이는 그런 말을 비웃듯이 대했다. 자신의 취향과 지적 수준에는 그런 무대가 별로 끌리지 않을 것이라고. 그녀는 쉬운 아름다음어려운 아름다움을 구분했다. 쉬운 아름다움은 눈에 잘 띄고 편안한 것이고 어려운 아름다움은 시간과 인내와 더 많은 집중을 요구하는 것. 샤론의 이야기를 엔드류에게 말했는데, 엔드류는 클로이에게 오히려 비욘세 콘서트에 가고싶어하는 것 같다며 생일선물로 비욘세의 콘서트 티켓을 받는다.

힘겹게 콘서트장에서 비욘세를 본 저자는 샤론이 말했던 그 신적인 경험, 함께하는 경험을 느낀다. 사람들은 하나가 되었고 저자 또한 그 흐름의 일부였다. 비욘세는 현재의 절대성을 보여주고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상태에 진입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함께함을 느낀다.


중립의 방은 중립이 아니었다. 그 속에서 그녀는 선을 그었다. 그녀의 세상은 죽은 철학자들과의 대화였다. 아름다움은 한번에 뚜렷하게 나오는 게 아니라 조금씩 소화하는 것이었다.

클로이는 많은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꼈고, 특히 울프강을 낳았을 때 큰 두려움을 느꼈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엄마에게도 자신을 낳았을 때 두렵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녀의 엄마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한다. 오히려 빛을 봤다고 말한다. 엄마는 빛나는 아기를 보고 있었다. 그곳에 아기와 함께 있었던 엄마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자신만의 세상에 빠지지 않고, 그저 함께 있었다.


세상의 현실을 마주했고, 그동안 세상을 그저 아는 척 했던 그녀의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요동치기 시작한다. 그녀의 엄마는 세상을 추상적 대상으로 분석해 위에 내려다 보는 것보단, 하나하나 마주하면서 커져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세상은 나 홀로가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중 하나로 스며드는 내가 존재하는 것이었다.

그녀와 매우 닮기도 하고, 롤모델이기도 했지만 세상에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 항상 도피하는 모습을 보였던 아버지의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하며 아버지 또한 변할 수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자신 또한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녀는 가족 모두를 사랑하며 그 자체로, 온전히 이해한다. 그녀의 마음은 변하기 시작했다.


나는 아름다움이 내 온몸을 뒤흔들며 관통하면서 두렷하게 부정할 수 없게 진실을 창조하고, 너무나 강렬한 광선을 발사해 내 삶 전체를 밝혀주는 단 하나의 순수한 느낌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를 찾아온 것은 자욱하게 떠다니는 무더기 같은 것이었고 거기에는 과제가 따라왔다. 뚜렷하게 보이는 것을 내가 볼 수 있을까? 모래로 떡칠된 울프강의 머리카락. 가볍게 떨리는 울프강의 자그마한 어깨. 울프강의 매끈하고 볼록한 선홍색 잇몸. 새로운 치아가 잇모을 꿇고 나오면서 팽팽한 긴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울프강의 빛나는 두 눈, 회색 눈동자. 내 손 안에 있는 울프강의 손. 우리는 완벽을 선물받지 않았고, 신성함도, 대칭도, 우아한 비례도, 나쁜 패도, 저주도 받지 않았다. 우리는 함게 보낼 한평생만을 선물받았다. 우리의 삶은 쉬운 삶도 아니고 고통 없는 삶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현실의 삶을 받았다. 무서울 정도로 일상적이면서도 숭고한 삶. 나는 더 이상 다른 삶을 염원하면서 그 삶의 아름다움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p.443


클로이 브루클린 술집에서 링컨의 친구였던 카일을 만나 이야기를 한다. 이혼한 카일은 자신의 결혼생활에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다 상대방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궁금해 하며 "선생님의 남편은 선생님의 몸이 부담스러울 때 어떻게 참아내는지 알고 싶은데요?" 라는 무례한 질문을 한다. 하지만 삶의 관점이 달라진 클로이는 이전과 다르게 생각한다.

"나의 경우 사람들이 항상 나를 두 번, 세 번 다시 생각해 주지는 않았고, 사람들이 항상 나를 온전한 조재로 봐주지도 않았다. 그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카일 같은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다 (...) 하지만 카일을 온전한 인격체로 바라보는 건 건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해서 내가 잃을 건 없다. 반대로 내가 사람들 앞에서 느끼곤 했던 그 모든 분노와 불안, 공포와 혐오는 나에게서 거의 모든 걸 앗아갔다."

원하지 않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장애라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의 의식과는 다르게 클로이 그저 어딘가 부족하지 않은 그저'나'로서 살아갔다. 사람들은 그녀를 온전하지 않은 인격체로 바라보곤 했지만, 그런 시선에 의해 클로이는 방에 들어가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클로이는 아들 울프강과 마술공연을 보러간다. 울프강은 속임수를 눈치 채고 아는 척을 하며 마술이 재미 없다고 말하는데, 공연의 마지막 부분에서 완벽하게 속아버리며 마술의 대단함을 느낀다. 그 모습을 보고 앤드류는 말한다 "그것 보렴! 이제부터는 너무 똑똑한 척 하지 마라, 요 시니컬한 녀석" 세상은 잘난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때때로 우린 잘난 나의 머리를 거세게 망치로 맞는 경험을 한다.

클로이는 철학자 아이리스 머독의 책을 읽는다. 머독은 말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들어낸 가짜 베일을 통해 사물을 보는데, 그 베일은 세상의 일부를 숨긴다"고. 클로이는 자신만이 만들어낸 가짜 베일을 통해 세상을 보고 가려냈다. 경험을 추상화해서 이론으로 만들며 우월감을 느꼈다. 같이하는 경험, 대중에 휩쓸리는 것을 깔보고 홀로 도피한 장소에서 철학 이론들을 쏟아냈다. 그러나 현실의 경험은 그의 생각을 바꿨다.

그녀가 평생 질문하던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 또 이상적인 세상을 추구하는 문제는 세상을 멀리서 바라보며 평가하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머독은 말한다. 우리는 이상적인 것에 이끌려서 변화하지 않으며,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바깥의 세계에 주의를 기울인다고. 때때로 우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현실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며, 그 아름다움은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대상의 진실된 모습을 볼 기회를 준다. 그렇게 아름다움을 경험하다 보면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통해 '살찐 고집쟁이 자아'로부터 잠시 벗어나 '자기 자신을 잊을'수 있고, 그러면 우리의 의식의 질이 향상된다

p.489

세상은 맞딱뜨려야 하고, 우린 거기서 아름다움을 얻는다.

아름다움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한겨레 출판에게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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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방약국 말기암 통합요법 상담소 - 말기암, 전이암의 뿌리를 캐내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만드는 놀라운 경험!
김훈하 지음 / 리더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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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기암 환자 가족이다. 항암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유튜브를 통해서 김훈하 약사를 알게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이 책을 알게되었다. 김훈하 약사는 유방암을 극복한 후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저자의 아버지가 폐암에 걸리고 또 머리와 갈비뼈쪽에 전이되어 말기암 환자가 되었지만 항암요법을 통해 6개월만에 암세포를 없앴다. 나는 6개월이 훨씬 지나 몇년 후에야 이 책을 발견했지만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심정으로 책을 구매했다. 암환자 치료도 치료지만 스스로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암 연구자나 보건계열 학생도 읽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은 저자의 아버지가 전이암(4기 비소세포폐암- 간, 머리뒤통수, 갈비뼈 아래에 전이가 되었다고 한다)에 걸린 이야기로 시작한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항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보호자와 함께 상의하면서 결정해야 한다. 살고자 하는 의지를 끌어올려야 한다. 저자는 아버지에게 몇년 더 살고싶은지 묻고, 항암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4기 환자의 처음 3개월은 0~2기 환자의 3년과도 같은 시간이다. 우왕좌왕할 시간이 없다. 한번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만나게 된다." (p.24)

 

항암 계획과 약물은 사람마다 다르게 짜여지기 때문에 저자는 아버지의 항암일정에 대해 설명한다. 항암약에 대해서는 병원에서 잘 설명해준다. 모든 항암의 공통점이라면, 항암과정에서 백혈구와 호중구 수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면역이 당연히 약해지는데, 세균과 바이러스 날음식은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또 구내염이나 변비와 같은 현상이 있을 수 있으니 자극적이거나 딱딱한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이 어떤지 확실히 알고 의사한테 설명해야 한다.

 

*식단은 어떻게 해야할까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항암 식단은 '야채를 최대한 많이 섭취하기'이다."(p.34) 식용유, 설탕, 밀가루, 붉은 고기는 배제해야 한다. 전이암은 0~2기 암과 다르게 순식간에 자란다. "해결책은 전이암 세포가 싫어하는 먹이만 주어야 합니다." 책에서 항암중요도 식품들을 설명해주는데, 이것들을 갈아서 수프형태로 마시는 걸 추천한다. 또한 유제품, 설탕, 밀가루, 붉은 고기, 인슐린을 급격히 올리는 식단을 피해야한다. 항암 구매 물품 목록과 피해야 할 식단을 자세히 알려준다.

 

저자의 아버지는 80의 나이지만 항암후 혈액결과가 잘나왔다. 하지만 부종과 같은 부작용이 심해서 항암약 중 하나인 키트루다를 중단했다. "힘들면 항암제를 중단하고 다시 몸을 추스르고 체력을 키우는 다른 요법들을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p.46) 이후CT결과에서 전이 암이 줄어들었다. 생활습관을 바꾸고 협력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15가지의 보충제와 천연물 알칼로이드 복합제를 함께 썼다."

 

* 저자는 암 관리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한다.

1)철저한 식이요법 실시

2)명확한 목표 제시

3)결핍되어 있는 영양소 채우기

4)천연물을 통한 정밀한 암 신호전달 차단 및 사멸

5)가족의 사랑과 협력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선 암세포의 특징과 생기는 배경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인간의 암세포는 단 한 번의 돌연변이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DNA의 누적된 돌연변이와 노화로 누적된 변이가 원인임이 밝혀지고 있다."(P.60) 우리 몸의 세포는 계속해서 생성되고 죽는데, 잘못 만들어진 세포는 면역체계가 없애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래서 한 번에 암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돌연변이가 쌓여 암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변이를 앞당기는 것이 흡연같은 것이다. 또한 "암세포는 에너지대사에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P.62). 그렇기에 혈당이 치솟는 음식, 지방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해서 "유전자에는 세포 성장, 사멸 등을 포함한 청사진이 포함되어 있는데 식단과 생활방식, 환경으로 인해 유전자 청사진의 발현에 문제가 생긴다. 암이 생기는 이유는 DNA 돌연변이의 누적과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조직, 기관의 발현이 변화되었기 때문이다."(P.93)

 

암세포보다 그 뿌리인 암줄기세포를 없애야 전이를 막을 수 있는데, 암줄기세포는 아기가 태어나는, 수정하는 과정의 배아세포와 굉장히 비슷하다. 그래서 암줄기세포를 없애기가 굉장히 까다롭다. 2000년대 이후로 후성유전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떠올랐는데, 우리의 DNA 발현이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발현시킬까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러니까 환경을 통해 DNA 특성을 컨트롤 하는 것이다. 좋은 것은 발현되고 안좋은 것은 발현되지 못하게. 그렇기 때문에 암환자, 특히 전이암 환자는 환경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현재는 1세대,2세대,3세대 항암제라 불리는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가 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항증식제'라고도 불린다. 즉 증식하는 세포에 작용하여 세포주기 사이클을 억제하여 DNA복제를 억제하는 것이다. 빠르게 증식하는 세포에 작용하여 크기는 조금 줄일 수 있으나 잔존하는 암세포의 뿌리까지 제거하지 못한다.(P.104) "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에게 신호를 주는 수용체를 표적으로 해서 활성을 억제하고 공격하는 항암제이다. (P.105) 그러나 암세포는 하나의 표적이 막히면 다른 신호전달을 이용하기에 이것도 완전한 해답은 아니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에 작동하지 않는 면역세포를 깨우고 면역 균형을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P.112) 그러나 면역항암제를 투여하면 정상적 세포를 면역계가 공격할 수 있고 부작용도 상당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항암제로 암세포를 모두 사멸한다고 기대하긴 어렵다. 보충제와 천연물 각종 운동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항암치료는 단순히 위에 언급한 수술, 항암, 방사선으로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중의학, 일본의 캄포(한방), 천연물약초 요봅,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 등을 연구하는 통합종양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각종 한방 식품으로 효과를 본 논문과 연구결과들이 존재한다. 통합의학에는 천연물 제제(약효가 밝혀진 식물)을 사용하는 것도 포함하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부터 약초까지 다양하다. 책에 더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예를 들면 생강, 마늘, 버섯, 강황, 오수유, 알로에, 양파, 포도씨, 구기자, 오미자, 귤껍질에 항암 성분이 풍부하다. 이런 천연물은 굳이 한방적 약제가 아니고 식품으로써 접할 수 있는 것이다. " (p.165)

"암 치료의 관건은 면역력을 올리는 것이다. 표준치료를 진행하면서 정상세포의 손상, 골수 기능억제 등의 부작용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다. 손상된 면역체계의 회복을 위해 쓰는 것이 천연물, 보충제 그리고 한약제제이다." (p.166)

 

운동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서 보여지듯, 운동을 해야 암세포가 억제된다. 스트레칭, 걷기라도 해야한다. "암의 종류가 무엇이든 운동을 하면 전이암 환자의 생존 기간이 20% 늘어난다." (p.190) 지방섭취와 인슐린 분비를 막아야 한다. 초기에 잡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보통 병원을 다니면서 항암치료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식단과 각종 요법들이 동원되어야 한다.

"0기이든 3기이든 4기이든 기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치료의 우너칙에 따라서 결단하고 변화한다면 삶의 문은 언제나 우리에게 열려있다. 말기암 환자는 그 결단을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해야 한다." (p.204)

 

나는 가족이 암에 걸렸을 당시에 표준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며 괜찮아 지겠지 생각하며 무심했다. 하지만 전이가 되고 다시 항암을 받으면서 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도 미안했고, 정신을 차리고 무엇이라도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보호자도 체력을 잘 유지하고 더 잘 챙겨먹고 마음도 정신도 잘 다듬어야 한다. 이 책을 최대한 빨리 접하고 구매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두려워 하지 말자. 친절하게 설명해놨다 모든 것에는 방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포기하지 말자. 방법은 어디에나 있다.

 

무엇이 되었든, 가족이 함께 사랑으로 함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할을 나누고 화목하게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보자. 그런 형편이 되지 못해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 적어도 최소한 적어도, 살아있을 때 실컷 웃고 행복하게 살다 가자. 최선을 다했을 땐 적어도 후회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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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
조선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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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봄>은 기자 생활을 하다 주부가 된 정희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자유로운 생활을 꿈꾸는 직장인 딸 하민

밴드 활동을 하는 백수 아들 동민

운동권이었던 사회학 전공의 은퇴 교수 남편 영한


이 한 가족이 어느 순간부터 사이가 틀어지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 대통령 선거 이후다. 부부는 현재의 야당을 찍었지만 아들 동민은 국민의 힘, 딸 하민은 정의당을 뽑았다. 교조적인 아빠 영한은 항상 아들을 가르치려 들었고, 아들은 그런 아빠 앞에서 욕을 하고 집을 뛰쳐나간다. 어느 부모들이 그렇듯 자식 이해하기가 쉬울까.


사촌끼리도 정치 이야기는 하면 안 된다 그러지 않나. 동네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정치 이야기를 했었을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아버지 세대만 해도 모든 가족이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지는 편이었지만, 이제는 그 공식이 깨져버렸다. 특히 성별 갈라치기가 심해졌다고 하는 오늘, 20대 남성들은 주로 국민의 힘과 같은 보수정당을 지지하고, 20대 여성들은 주로 정의당과 같은 진보계열 정당에 투표한다. 각종 혐오 시위가 난무하는 현실이다. <그리고 봄>은 한 가정의 이야기를 정치와 엮어 그려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현실성 있는 작금의 사회를 반영한 가족 구성이다.


현재는 신경 써야 할 정치적 의제들이 상당히 많고, 한 집단이 그것을 오로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또 같은 진영 내에서도 각 주제에 대한 의견이 사람마다 다르다. 내 생각이 옳다고 말하면서 세상이 타락해간다거나 세상이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 소설에서는 세대 갈등, 소수자, 취업, 정치 문제, 퇴직, 사회적 사고 등의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들을 건너간다.


정희는 야당에 표를 던지는 편이지만 나름 중립적 입장에서 타인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자신이 틀리지 않았나 생각해 보는 존재다. 물론 아들과 딸이 자신의 생각과 마음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마음과 머리가 따로 노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이해의 첫걸음이자 갈등을 만들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딸 하민은 오랜만에 가족이 갈등을 겪은 후 어렵게 모인 식사 자리에서 튀르키예 무슬림 여성과 교재를 하고 있다고 커밍아웃을 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폭탄선언까지 한다. 가족과 아무런 상의도 없이. 그래도 직장을 다녔고 가족과 소통을 하는 편이었던 하민은 동생도 돌보며 가족의 윤활제 역할을 한다.


아들 동민은 답답한 집을 뛰쳐나가 밴드 활동을 하면서 곡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곡작업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공연도 잡히지 않아 이룬 것은 하나 없었고,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공기조차 잘 통하지 않는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다.


민주화 시절에 문제의식을 공유했던 부모 세대들과 SNS로 빠르게 정보를 접하고 연대보단 밈과 같은 문화로 가볍게 연대되며 개인의 주장과 스타일을 쉽게 나타내는 세대가 소통이 될 리가 있을까. 운동권 시절 주장한 민주화 담론은 이미 케케묵은 담론이며 세상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다. 그나마 딸과 친한 정희는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딸과 소통점을 찾는다.


하민은 차별 없는 세상을 꿈꿨다. 사람은 어떻게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그렇게 독일로 떠나는 것도 부모님과 상의 없이 폭탄선언했다. 엘리샤와 함께 가는 것이었다. 이상적인 나라로. 동민은 연습실 근처에 있는 성공한 래퍼 스윙스의 빌딩을 바라보며 성공하고 싶었다. 쇼미더머니의 반항심은 대중에게 통했고 또래와 어울리고 싶어 하는 특성상 단순히 엇나가고 문제 있는 아들로 보기엔 동민도 할 말이 많았다.


자식이 정말 내 마음 같지 않다고. 예전에 우리 엄마 아버지가 하시던 말인데 요새 우리가 그러고 있네" "정희는 두 아이를 보면서 자주 '얘가 왜 이러나' 싶다가 '내가 이렇게 키웠지' 아니, '얘는 다른 세상에서 자랐지'하게 된다. (P.320)


할아버지 세대는 논어 맹자를 안 읽는다고 부모님 세대를 욕했고, 아버지 세대는 요즘 젊은 애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한탄했다. 그다음의 다음으로 이어지는 세대들은 어떤 말을 들으면서 살아갈까? 정희는 영한과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다. 누군가에게 나는 그저 꼰대가 아닐지.


영한은 자신의 책장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상한다. 하지만 그가 배웠던 사회학, 사회라는 것은 멈춰있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었으며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아들 동민과 술을 마시며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동민도 역동하는 시대의 역동하는 청년이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 가르치려면 소통하는 방법 또한 배워야 하는 것이 순리 아니겠는가. 영한은 이 시대의 민주주의를 걱정하면서 책을 쓴다. 책의 이름은 '혐오의 팬데믹을 넘어' 통합을 이루려 노력하는 독일의 정치제도를 언급한다. 그가 걱정한 것은 갈등이었다. 대통령 당선 후 약속했던 협치보단 검찰 수사를 답으로 여기는, 갈등을 만드는 대통령과 이 사회가 걱정됐나 보다.


"정치의 질이 너무 나빠져서. 갈등을 수습하는 게 대통령 역할인데 싸움을 걸고 있으니. 사회 전체를 전쟁판으로 만들고 있어."(P.328)


20대 아들 동민을 철없는 청년으로 묘사해 20대 남성들이 불편하다 느낄 수도 있다. 동민도 나름대로 성공을 하고 싶었고 그 자리에서 고민하면서 살았다. 접해본 세상이 부모의 기대만큼 얼마나 됐겠는가. 동민은 지인을 통해 소규모 스타트업 맥주 회사에 들어간다. 핏줄은 속일 수 없다고, 집에 다시 돌아온 동민은 맥주를 가져오고 술에 대한 이야기가 늘어나면서 소통도 다시 원활하게 된다. 그러나 영한이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듯, 동민 또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세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해 보길 노력하고, SNS로 퍼지는 가짜 뉴스도 가려내는 방법들.


대선 이후 스트레스를 받은 저자 조선희는 등장인물 '정희'에 자신을 투영했다고 말한다. 나머지 가족은 허구라고 말한다. 일종의 사회의 집단 표본을 하나씩 뽑아 소설 주인공을 만든 것이다. 사회를 가족에 빗댄 것이다. 동양 철학은 가족 내에서의 도덕률이 번져 나라까지 미쳐야 함을 말했다. 어쨌든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타인과 같이 사는 세상이다. 이리저리 찢어져도 어느 분야에서는 의견이 맞아야 하고, 같이 살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대통령은 특히 모두를 품어야 하는 위치다.


결국 이해의 영역 아니겠는가,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 소설이 주는 지혜라면, 타인의 생각으로 사고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사람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된 이유는 반드시 있다. 그것이 논리적일 수도 있고 물론 아닐 수 있지만, 무의식적으로든 이유는 존재한다. 정치가 심리학의 문제기도 한 이유다.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해야 하기에. 그 능력은 단지 정치에 한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어느 순간부터 정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기가 참 부담스러워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친구 사이에서도 정치 이야기를 꺼리게 되었고, 대학가 내에서도 그런 목소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팍팍해진 일상이 도리어 정치적 갈등으로 드러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그 현실을 바꾸는 것도 정치의 문제니 계속해서 돌고 도는 문제겠지만.


나는 사람들 상식을 믿어. 부지런히 하루하루 살면서 자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세상이 이상한 대로 가지는 않을 거야. (P.329)


그래도 소설은 봄을 꿈꾸며 마무리된다.

그래도 가족들밖에 없다. 바닥을 칠 때 돌아갈 수 있는 품이란 가족이다. 때로는 자신만의 열정에 미쳐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지 않나 생각한다.


*한겨레 출판에게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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