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소설 하나하나 다 재미있다. 영상화되기에도 완벽한 설정이다. 캐릭터 성격이나 인물 묘사, 도입부 흠잡을 데가 없다. 개인적으로 <까마귀 장례식>이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사고사로 위장되어 죽은 베트남 신부의 죽음을, 같은 동네 절친한 사이였던 베트남 여인이 집요하게 추적해서 범인을 밝혀내는 이야기인데 뭔가 <와이 우먼 킬>의 판권을 사서 한국 버젼으로 새롭게 리메이크한다면 에피소드로 들어가도 좋을 정도다. 한국적인 느낌+ 농촌이 배경인데, 희한하게도 개연성이 풍부하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세련되어서 읽는 내내 감탄하며 읽었다. ‘농촌이 배경인데 이렇게 서사가 안 촌스럽다고?’ 이러면서. 한여름밤에 순식간에 읽을 수 있을 소설이면서, 중간중간 생각하게 되는 부분도 많아 너무 좋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