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거짓말쟁이
E. 록하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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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거짓말쟁이 #E.록하트 #바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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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십대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게 밝은 이야기이든, 어두운 이야기이든, 젊고 어리기 때문에 순간의 남아도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롤러코스터들이 경이롭고 신기하고 무엇보다 어쩔 땐 좀 어이없다.

‘뭘 저렇게까지 느낄 일이냐.’ 싶다가도 ‘그래, 저 나이에만 저럴 수 있지.‘ 싶어서 오래 들여다 보게 되고 끝까지 알고 싶고,어쩔 땐 마음의 아주 저 바닥까지 이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나는 진실이라는 단어보다 거짓말이라는 단어에 더 관심이 간다.

왜 거짓말을 하게 되었을까, 거짓말을 해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 왜 진실 대신 거짓말을 선택하게 되었을까 등등.

부유하고 아름답지만 어딘가 조금씩 마음들이 부스러진 동갑내기 넷의 거짓말들이 조용히 빌드업되면서 서서히 그들이 몸담고 있던 세계를 무너뜨리고, 또 어떤 세계가 무너짐에 따라 그 파편을 맞아 고통을 겪고 파괴와 성장을 동시에 해나가는 소녀소년들 - 조니,미렌,갯,캐리.

내가 좋아하는 문장은 이 구절이다.

p.69
우리 집안의 나이 많은 사람들-엄마,이모들,할아버지-은 아름다운 물건을 많이 모으는 게 인생의 목표다. 죽을 때 아름다운 물건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 이긴다.

‘무엇을’ 이긴다는 걸까? 나는 그게 알고 싶었다.

이 책도 #바람북스 출판사에서 선물받아 읽은 책이다.

E.록하트, 이 작가의 책이 꾸준히 계속해서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다.

그러고 보니 편집자분이 보내준 편지와 함께 이 책을 받았는데 이 책에 대한 애정이 매우 흘러넘치는 글이지만 올리진 않겠다. 어쩐지 나만 읽고 싶은 부분도 있는 거니까.

#다음책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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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 마음 농도
설재인 외 지음 / 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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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도 좋아하고 다양한 글도 많이도 좋아하는데, 생각보다 최애인 작가를 꼽기가 어렵다. 취향이 없나? 하면 그것도 아닌데 그냥 그때그때 관심사, 그리고 책이 휙휙 바뀌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작가는 이 분이지, 하는 게 없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형식의 책/글이 있는데 바로 두 사람이 핑퐁하듯 생각을 주고 받는 글.

두 사람이 대화를 주고 받듯 편지를 나누는 글이 책으로 나오는 경우도 꽤 많은데 내가 이런 종류의 책에 매우 환장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

대충 그런 형식의 읽은 책들을 읊어보자면

#여자로살아가는우리들에게
#자세한건만나서 얘기해
#미루리미루리라
#우리사이엔오해가있다

등이 있다.

이 책들 모두 아주 다른 듯 보이는 두 사람이, 저는 이런데 당신은 어떻소이까 하며 각자의 생각을 펼쳐놓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오 그렇군요의 태도라기보다(물론 그럴 때도 있지만) ‘작가님, 미치셨어요?!’ ‘난 생각이 다른데?!’ 의 스탠스일 때가 더 많은데 내가 왜 너를 미친 것으로 생각하는지, 내가 너와 왜 생각이 다른지 구구절절 설명하는 걸 보고 있자면 형언하기 힘든 만족감이 있다. 뭔가 나와 다른 존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통하고 싶다는 지독한 의지 같은 게, 나라는 인간의 호기심을 붙든다.

이번에 읽은 #취중마음농도 는 그 중에서도 단연코 베스트였다.

아 그리고 나는 또 #글쓰는여자 가 #과음 하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데 일단 내가 술을 많이는 못 하기 때문인 것도 있는 듯 하다.

여하튼. 여기 두 작가 #설재인 #이하진 은 엄청난 술꾼들이다. 들이붓듯이 술을 마시며 글을 쓰고, 그것도 아주 공손하게 존댓말로 주고 받는 글인데 그 와중에 내용은 우당탕탕 아무 말이나 찌끄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런 우당탕탕 글을 몹시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은 이것이다.

p.39
제게 술은 문학적-설재인이 되지 못하는 씨부럴적-설재인이 문학적 씨부럴의 단계라도 성취하기 위해 주입해야만 하는 기름과 비슷합니다.(…)술을 마시며 저를 수백수천 개의 조각으로 쪼갠 후 하나하나의 인물로 키워내 제 머릿속을 채워야만 외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
아, 이 포스트는 #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것이지만 책을 안 주셨으면 아마도 사서 봤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런책좋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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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성시 각본집
주톈원.우녠전 지음, 홍지영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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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는 진짜 좋은 이야기에 진심인 듯.
이 책 뿐만이 아니라 대중성이나 상업성이 꼭 보장되지 않아도 어떤 고유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섬세한 선택을 해서 책이라는 물성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걸 사랑하는 게 진심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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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힘세고 사나운 용기 -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10개의 시선
배윤민정 외 지음, 자본-여성-기후 연구 세미나 기획 / 한티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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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데이터나 세계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거라 예상했는데 너무나도 가까운 곳의 이야기, 나와 엄마와 할머니로 시작하는 기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놀랐다.

우리 안에는 얼마나 다양하고 찬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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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발견 - 사랑을 떠나보내고 다시 사랑하는 법
캐스린 슐츠 지음, 한유주 옮김 / 반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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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슐츠의 글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새로 나오는 책, 몹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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