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치유의 서사, 라는 수식어는 아직 다 성장하지 않았으며 다친 상태를 극복하고 싶다, 는 욕구로 읽힌다. 2057년, 멀지 않은 미래. 서울은 물에 잠기고 산에서 사는 아이들과 어른. 선율은 잠수용구 덕분에 기억을 담은 채 기계인간이 된 ‘수호’를 물속에서 건지고, 또 깨우게 된다. 인간과 ‘인간에 가까운 기계인간’의 우정은 최근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의 태양을 떠올리게 했다. sf 소설이라는 설정 치고 서정적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