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심리학 - 우리는 왜 용서보다 복수에 열광하는가
스티븐 파인먼 지음, 이재경 옮김, 신동근 추천 / 반니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크고 작은 불합리는 일상에 너무 흔하다. 우리는  빠르면 10대 중후반 까지,늦으면 20대 초반까지 세상이 살짝 거지 같기는 할 수 있지만 매일 매일 아주 아주 막 엉망진창이 아닐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살다가 사회에 첫발을 딱 내딛는 순간, 훨씬 더 그렇다는 것을, 거지 같고, 빡치는 게 한 두개가 아니라는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있을 것 같다. 엄청난 고통을 받은 것은 아니라도, 아, 진짜 그냥 넘어가자니, 누워 잠들 때마다 체증이 쌓이는 것 같은. 그래서 다만 나에게 엿을 준 사람에게 나도 비슷한 크기의 엿을 멕이고 싶다.하는 생각. 이런 정도지만, 이것도 복수는 복수니까.

 

 

부당해고, 사기나 갈취, 누명이나 굴욕 등 유난히 우리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후벼 파는 사건들이 있다. 계속해서 일어난다.

 

 

 

그래서 계속해서 복수하는 이야기가 소비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알베르 카뮈가 소설은 진실을 말하기 위한 거짓말이라고 했다.

  

소설은 복수가 인간의 상상력에 행사하는 원초적 지배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고통과 불행과 악의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영웅적 주인공은 독자의 상상 속 자기자신이 된다. 부정행위자를 처절하게 응징할 때 우리는 전율을 느낀다. 그뿐 아니다. 잘 빚어진 이야기일 때에 한해서지만, 우리는 다양한 입장에 감정이입한다. 스스로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가해자가 되기도 하며, 중립적 방관자가 되기도 한다.

 

공적 복수 대리인(사법 제도나 군주)에게 단죄할 힘이 없거나 처벌할 의지가 없는 극악무도한 범죄에 직면한 누군가가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려고 하는 것, 이게 복수라는 것이다.  

 

 

참는 것보다는 감정의 흐름으로 보면 참는 것보다 복수를 하려는 것이 자연스럽다, 는 것이다.

물론 사회 질서를 생각하면 그 감정이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사회의 바람직과 나의 삶의 상황이 딱 맞물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복수를 성취하고, 삶의 평화를 흩뜨리는 선택을 할 수는 없어서 대부분의 순간 원하지도 않는 용서를 해야만 하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복수를 행하면 복수에  박수칠 수밖에 없고, 열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질서 정연하게 보여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