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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 재키 - 당당한 여자를 만드는 8가지 자기주문법 ㅣ Wannabe Series
티나 산티 플래허티 지음, 이은선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워너비 오드리>에 이은 두 번째 워너비 시리즈의 인물은 재클린 케네디이다. 자기계발서라면 치를 떨던 내가 작년부터 여성자기계발서를 (사서) 읽기 시작했다. 이유는 소설과 인문서에서 국한된(남들은 이것만 안 읽는다고도 하지만) 독서범위를 실용서로 넓혀보고 싶어서였다. 경제경영, 자기계발, 자기관리 등 실용서 카테고리에 있는 '잘 빠진' 책들 중 유독 보고 싶었던 인물이 바로 '재키'였다. 역사서를 좋아하는 나에게 실존인물의 삶을 재구성하여 만든 워너비 시리즈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왜 다시 오드리와 재키일까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둘은 시리즈로 묶일만큼 공통점이 많았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단정하고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 자녀를 위해 일을 포기할만큼 헌신적인 사랑, 2번의 이혼(재키는 케네디와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후에 온 진정한 동반자로서의 사랑 등 여자라면 귀가 솔깃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애티튜드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었다. 모든 책은 약점이 있기 마련임으로 이 책들에도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오드리는 눈 한번 깜빡여도 넘어갈(?) 최고의 미인이고, 이 책의 주인공 재키는 불우했지만 능력있는 부모밑에서, 최상의 조건에서 공부를 했던 '선택받은 여성'이다. 그리고 첫 번째 남편은 미국의 대통령, 두 번째 남편은 세계 최고의 부호였다. 나도 이런 환경이라면 이만큼 입고, 그만큼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반문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재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다. 그녀는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미국의 촌스러운 문화후진국 이미지를 자신만의 로드맵으로 업그레이드 시켰고, 말년은 남편의 유명세에 의존하지 않고_둘 다 만난지 얼마안되서 세상을 떠나버렸다_ 20년을 최고의 편집자로 '일하며 느끼며 배우며' 살았다.
재키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들_ 이 꼭지 하나하나는 재키의 다양한 사진들과 함께 상영되는 한 편의 다큐멘터리였다. '아버지에게 배운 남자에게 속지 않는 법'은 그 어떤 연애서보다 적확한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고,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라고 연설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계발한 자의 '이유있는 성공비결'이라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재키와 동시대에 살고 있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괜시리 그녀와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마 그녀의 열정을 닮고 싶어하는 나의 옹골찬 비전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