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임의 비밀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6
로버트 오브라이언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흥미진진. 마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나 뇌를 읽고 있는 듯한 느낌.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처음에는 들쥐를 의인화시킨 단순한 모험담일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이야깃거리가 아니었다. 많은 것을 품고서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제법 두툼한 이 책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는 일은 쉽지 않다. 다만 실험실의 실험쥐들이

탈출하여 그들만의 문명을 만들어내고 소른계곡을 중심으로 그들의 사회를 발전시켜나가게 된다는,

어쩌면 인류문명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자는 책의 말미에 고통과 기쁨을 느끼고, 사랑하고 질투하며, 문자를 배우고 도구를 만들어

독립된 세계를 이루려 하는 그들의 문명이 인간의 것을 앞선다면, 언젠가 니임에 갇히게 되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 있어서는 안되는 설정이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이러한 설정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을 덮으며 정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보고 넘길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 가득 느껴지고 새겨지는 것이다.

매우 상세하고도 구체적으로 시궁쥐들의 문명을 묘사해놓은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움과 경의를 표한다.

배아줄기세포 관련해서 과학문명의 발달과 인류에 대해 여러 가지 의문을 품었던 나는,

 '니임의 비밀'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오직 인간을 향해 이루어지고 있는 듯 보이는

과학문명의 발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진정 인간을 위한 것인가.

그것이 인간에게 칼날이 되어 돌아오는 날은 정녕 없는 것인가.  이렇게 마음 놓고 손 놓고 있을 일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고 딱히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아무튼 참.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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