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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동물(곤충, 새, 물고기 등)의 생태와 그에 대한 정보를 여러 시인의 동시와 김재홍 선생님의 그림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이다. 이미 '동강의 아이들'을 통해 김재홍선생님 그림의 서정성은 익히 알려져있지만 이 그림책에서도 김재홍선생님의 장점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또한 매 편마다 그림의 위치를 달리하여 독자에게 지루함을 덜어주고 새로운 동물의 이야기와 동시를 즐겁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출판사 편집팀의 정성도 느껴진다.
이 동시집에서 가장 좋았던 동시는 '오목눈이'다. 이강산이라는 아이의 처지에 오목눈이를 빗대어놓은 것이 아이스러웠다. 또 박혜선님의 '서울에 갇힌 두더지'도 좋았다. 그림이랑 참 잘 어울렸다. '버들붕어 두 마리는'과 '반딧불' '거미의 집'은 시어가 아름다와 좋았다. 은은한 느낌이 전해졌다.
시집 끄트머리에 '더 알고 싶어요!'라는 팁을 얹어준 것이 참말 좋았다. 솔직히 올해 여덟 살 난 아들램이는 그 부분을 더 열심히 보고 또 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흙 밟으며 노는 것 보다는 컴퓨터 게임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도시라는 환경과 경쟁사회, 핵가족 등의 조건들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지, 아이들이 심성적으로 자연을 싫어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흙 밟을 일이 드문 아이들. 자연과 함께 호흡할 시간도 여건도 마땅치 않은 아이들에게 열 여섯 편의 동시는 자연을 머리로, 가슴으로나마 느끼게 해줄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