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과 유진 푸른도서관 9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숨가쁘게 읽어내렸습니다. 참방거리는 여중생들의 반들반들 닳아빠진 교복 치마에서부터 작은 유진과 엄마가 묵은 콘도에서의 그 밤까지..... 읽으면서 무수히 많은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드나들었습니다. 게 중에는 어떻게 이런 식으로 전개할 생각을 했을까, 라는 작품의 탄탄한 구조에 대한 감탄과 알알이 엮어있는 수많은 묘사들이 이금이라는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새록새록 다지게 했고요. 한 편으로 제 머리와 가슴을 혼미하게 했던 것은 유진과 유진.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그들의 가족이었습니다.

유진과 유진은 어린 시절, 그 놈에 의해 똑같이 끔찍한 일을 겪습니다. 그리고 십여년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난 유진과 유진은 너무나 다릅니다. 그들의 다름은 가족 때문이었지요. 저도 아홉 살난 딸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가족, 특히 아이들의 엄마들이 보여준 행동들은 제게 큰 울림을 남깁니다. 더불어 청소년상담소장이라는 건우엄마의 몰상식한 행동까지도요.

사회가 어린 영혼들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사회가 아이들을 궁지에 몰아넣더라도 가족들만큼은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상처받은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음을.. 그렇게 가족이 해야할 몫이 크고도 중함을 일깨워줍니다. 내가 혹시라도 내 아이를 모질게 대하려할 때 한 번씩 되새겨봐야 할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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