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방석 사계절 아동문고 71
박효미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표지와 제목만 보고, '방석'이라 불리는 길고양이의 눈으로 본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동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길고양이 방석]은 '길고양이 그림이 그려있는 방석'이었고,  

길고양이 방석은 구루병에 걸린 동생이 애지중지하는 애장품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동생의 방석을 제목으로 뽑아냈을까.  

제목이 작품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동생 지명이는 구루병을 앓는 탓에 길고양이 방석을 깔고 앉아서 움직인다.  

그래서 나달나달해진 길고양이 방석은 동생이 살아온 결코 쉽지 않았던 세월을 의미한다.  

반면 같은 날 갖게 된 누나 지은이의 길고양이 방석은 의자에 묶인 채 꼼짝을 못한다.  

학교와 집, 학원만 오가며 엄마가 짜아놓은 시간표 대로 공부에만 매달리는 탓이다...  

이렇게 대비점에 놓인 길고양이 방석은 결국, 미래가 얼마 남았는지 알 수 없어 현재를 마냥  

행복하게 살고자 했던 지명이와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공부에 저당잡힌 채 살아가는  

지은이의 삶을 대변한다. 그러니 이보다 탁월한 제목은 없을 듯 싶다...

 
아무튼 그냥 그런 의인화 동화인 줄 알았다가, 가슴 저미는 감동을 느낀 책이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시킬 것인가, 아니면 오늘을 행복하게 보낼 것인가..

선택은 결국 자기 자신이 해야하는 문제임을 알게 하는 동화...

고학년 학생들이 읽고, 느끼고, 생각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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