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독특한 동화집이다.
2002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저학년용 추천도서로 꼽히고 있는 책.
그만큼 아이들의 심리가 잘 반영된,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다.
책에는 네 편의 짧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무지무지 힘이 세고, 대단히 똑똑하고, 아주아주 용감한 당글공주]는
홍역괴물로부터 놀이성을 지키려는 당글공주 이야기다.
[여기에 애벌레 있어요]는 생명 존중에 대한 짧은 이야기.
[오리 주둥이 당나귀 귀]는 대화가 단절된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로
신화적인 기법을 사용하여 풀어나간 점이 흥미롭다.
마찬가지로 [담이의 소풍]도 현실에서 출발하여 옛이야기적으로 풀어갔는데
작가는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 나라 옛 이야기와 신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최근 작가 임정자씨가 펴낸 책 '물이, 길 떠나는 아이'도 신화적이라 했는데 말이다.
옛이야기, 신화적으로 풀어서인지 네 편의 이야기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아이들이 술술 읽고 생각하기에 좋은 책으로
[담이의 소풍]은 그림책으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